‘이동국 2골’ 전북, FA컵 8강 진출

입력 2009.07.01 (21:08)

수정 2009.07.0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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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2009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에서 '난적' FC 서울을 제물 삼아 8강에 올랐고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 등도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실업축구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중앙대, 경희대는 프로팀에 모두 무릎을 꿇어 `그라운드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FA컵 16강에서 전반 20분 이현승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10분과 35분 연속골을 터트린 `라이언킹'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3-1 완승을 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전북-서울 경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 속에 치러졌지만 스피드와 결정력에서 앞선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기선을 잡은 전북은 후반 7분 이동국을 투입했고, K-리그 정규리그 득점 1위(8골) 이동국은 3분 만에 골을 포효했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을 돌파한 최태욱이 40여m를 단독 질주,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볼을 내주자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동국은 후반 25분에도 서정진이 오른쪽 구석에서 내준 볼을 받아 골키퍼와 독대, 오른발 슛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고, 1분 뒤에도 루이스의 볼을 받아 골을 넣었지만 이미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른 후였다.
하지만 이동국의 숨겨진 골 감각은 마침내 후반 35분 또 한 번 터져 나왔다. 에닝요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 올리자 반대쪽에서 뛰어들던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으로 서울의 골 그물에 꽂았다.
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 정조국이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늦었다.
디펜딩챔피언 포항은 스테보와 '백전노장' 김기동이 두 골씩 터트리는 활약 속에 고양 국민은행을 4-0으로 대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39분 스테보의 헤딩 선제 결승골로 기선을 잡은 포항은 후반 3분 김기동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포항은 후반 9분 스테보가 골대 정면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하고 나서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렸고, 후반 19분 김기동이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재치있는 로빙슛으로 마무리 골을 넣어 골 잔치를 끝냈다.
또 제주 유나이티드는 정규리그 선두인 광주 상무와 120분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힘겹게 이겨 8강행 티켓을 얻었다.
후반 21분 터진 방승환의 선제골로 앞선 제주는 추가시간에 배효성의 헤딩골에 연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승부차기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동점골 주인공인 광주의 배효성이 골을 못 넣었지만 제주의 비케라가 성공해 진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왕년의 한국 스트라이커 차범근-황선홍 감독 간 지략대결로 관심을 끈 부산에서는 부진에 빠진 수원이 전반 17분에 나온 백지훈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황선홍 사단' 부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밖에 '이천수 사태'로 심기가 불편한 전남은 후반 7분 백승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강원FC를 1-0으로 물리쳤고 성남은 중앙대를 상대로 후반 46분에 김정우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1-0 신승을 거뒀다.
최근 김호 전 감독의 해임으로 어수선한 대전 시티즌도 경희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연장 후반 2분에 터진 이제규의 결승골 덕에 2-1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다.
또 대구FC와 경남FC 간 시민구단 맞대결에선 연장까지 0-0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대구가 5-4로 이겨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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