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성남, 중앙대 패기에 ‘또 혼쭐’

입력 2009.07.01 (22:33)

2009 하나은행 FA컵 16강 성남 일화-중앙대 경기가 열린 1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

경기에 앞서 '영원한 일화맨' 신태용 성남 감독은 "우리는 선수 시절 아마추어팀에 지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거의 경기장 반만 사용하는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면서도 내심 부담스러웠던지 "요즘 대학 선수들은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며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다.
성남 일화는 K-리그 최다(7회) 우승팀인 한국 프로축구 강호 중 하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에서는 재미를 못 봤다.
FA컵에서 성남이 정상에 오른 것은 제4회 대회인 1999년 천안 일화 때 딱 한 차례였다. 이후로는 2000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03년부터는 4강 문턱도 넘어보지 못했다. 아마추어 반란의 희생양이 되는 일도 잦았다.
성남은 2004년 12월 열린 대회 본선 첫 판에서 실업 수원시청에 1-3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 해를 끝으로 K-리그에서는 선수 생활을 접었던 신태용 감독은 당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5년 대회 32강에서는 중앙대와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힘겹게 3-2 역전승을 거뒀다.
중앙대와는 2006년 대회 32강에서 다시 만났다.
성남은 후반 11분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41분 남기일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성남은 이날도 중앙대를 맞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결국 후반 46분 김정우의 결승골로 어렵사리 1-0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김독은 경기 후 먼저 팬들에게 "한 골 밖에 넣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 다음 홈 경기 때는 더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일단 기쁘다. 최근 K-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까봐 걱정했다. 전반 찬스를 못 살릴 때는 혹시 또 잘못되지 않을까 마음 졸였다"고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우리 팀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쉽다"면서 "비록 대학팀과 경기이지만 골 맛을 많이 봐야 리그에서도 득점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집중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이겼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오늘 졌다면 회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승골로 팀을 구한 미드필더 김정우도 "대학팀과 경기라 부담스러웠고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대표팀에서도 연습경기를 해 보면 요즘 대학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힘들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 골을 넣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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