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FA컵’ 아마 반란 실종

입력 2009.07.01 (23:29)

‘이변은 없었다. 프로 8개 팀이 모두 8강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그라운드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FA컵은 아마추어 팀들이 프로팀과 맞붙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매년 프로팀들의 희생이 이어져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05년에는 실업축구 강호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 강호들을 연파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06년에는 고양 국민은행이 울산 현대와 광주 상무, 경남FC를 제물 삼아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2007년에 실업팀 현대미포조선이 8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국민은행이 FC 서울과 전북 현대 등을 연파하며 또 한 번 준결승에 오르는 `그라운드 이변'을 주도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대했던 `아마추어 반란'은 16강 문턱에서 끝이 났다.
16강에 올랐던 국민은행과 경희대, 중앙대가 모두 프로팀에 덜미를 잡히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한 것.
1일 전국 8개 구장에서 펼쳐진 16강 대결 중 가장 관심이 쏠렸던 경기는 대전 시티즌과 경희대의 맞대결.
대전은 김호 전 감독이 최근 구단의 자진사퇴 권고를 거부하다 해임을 당하면서 어수선한 상황이었고 경희대는 32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는 저력을 발휘해 또 한 번 파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대전은 경희대의 제물이 되는 것만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강한 기세로 연장 혈투를 2-1 승리로 장식하며 5년 만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36분 황지윤의 선제골을 기선을 잡은 대전은 거센 추격에 나선 경희대의 김형필에게 후반 16분 동점골을 헌납해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위기에 몰린 대전은 그러나 연장 후반 경기 시작 2분 만에 김한섭이 올린 크로스를 이제규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면서 접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초보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 일화도 중앙대의 거센 공격에 고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정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성남은 2006년 대회 32강에서 승부차기 대결 끝에 2-4로 졌던 중앙대를 만나 초반에는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김정우가 조동건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문을 가르면서 3년 전 `악몽'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또 FA컵 돌풍의 팀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국민은행은 32강에서 울산 현대를 승부차기 끝에 눌렀지만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6강 상대인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에 0-4로 완패해 `아마 반란'의 마지막 희망을 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8강에선 포항과 대전, 성남,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 등 프로팀들이 FA컵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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