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잡은 이동국 “아깝다 해트트릭”

입력 2009.07.01 (21:44)

수정 2009.07.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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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신의 두 번째 해트트릭 기회를 놓친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이 "골대를 일부러 맞추는 게 더 어려운데..."라며 아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 2009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16강에 후반 7분 교체투입돼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6일 전남 드래곤즈와 펼친 정규리그 12라운드 '호남 더비'에서도 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두 경기 만에 다시 한 경기 두 골을 쏟아내면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이동국은 후반 25분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볼을 골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올해 자신의 두 번째 해트트릭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주말 광주 상무와 정규리그 경기에 대비해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7분 그라운드를 밟은 이동국은 3분 만에 최태욱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초반부터 혈전을 펼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서울의 중앙 수비를 제치고 빠르게 돌진한 이동국의 위치 선정이 뛰어났던 골이었다.
이동국은 15분 뒤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서울의 골키퍼 김호준과 1대1 상황에서 곧바로 볼에 발을 댔지만 높이 뜨면서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동국은 후반 20분 에닝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자신의 장기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서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골 감각이 정상치에 다다랐다는 증거였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주말 K-리그 경기를 대비해 40분 정도만 뛰라고 지시했다"라며 "교체되기 전에 수비에도 많은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해트트릭을 놓친 것에 대해선 "골을 넣었으면 좋겠지만 골키퍼가 각도를 잘 맞춰서 나왔다. 골대를 맞추기가 더 어려운데.."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동국은 대표팀 합류 희망을 묻자 "아직 월드컵 본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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