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첫 10승 “마운드 서면 자신감”

입력 2009.07.16 (22:10)

수정 2009.07.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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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마운드에만 서면 자신감이 생긴다. 여유가 있다”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10승(6패)째를 거두며 생애 처음 두자리 승수를 올린 이현승(26)은 예상외로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이현승은 "올해 1승씩 올릴 때마다 '두자리 승수를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좋다. 그냥 똑같다"고 어색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기쁜 자리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소감이었지만, 쉽게 흥분하지 않는 모습이 '이현승다운' 소감이기에 팬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이현승은 2006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중간계투진에서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오며 2년 동안 3승2패24홀드를 올린 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
지난 해 성적은 6승8패에 그쳤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 현란한 변화구와 정확한 제구력을 무기로 강약을 조절해 타자를 요리하는 배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시속 148㎞의 직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5종류의 변화구를 섞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4회초 3-1로 쫓기던 1사 만루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연속 플라이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마무리한 장면에서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투수들이) 하도 무너지곤 하니까 나도 스스로 뭘 잘못하고 있는가 반문하곤 한다"며 "로테이션 문제가 답이 없다"고 투수진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흔들림 없는 호투로 팀의 4연패를 끊으며 승리를 따낸 이현승은 '에이스'로서 김시진 감독의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줄 만 했다.
이현승은 경기 후 "초반에는 땅볼을 유도하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타자들이 노리는 것 같아 나중엔 직구 위주로 힘있게 던진 게 주효했던 것 같다. 포수 (김)동수 형과 타선의 도움이 컸다"며 "팀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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