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부상 이탈’ 삼성 당혹감

입력 2009.07.17 (10:21)

수정 2009.07.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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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하게 4위 싸움을 진행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갑자기 터져 나온 대형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27)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16일 두산과 경기에서 11-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 첫 타자 임재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현수에게 중전안타, 김동주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한 뒤 최준석 타석 때 볼카운트 0-2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 자진 강판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부랴부랴 바통을 받은 배영수는 1사 만루에서 손시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삼성은 11-12로 역전패했다.
2005년 입단해 그해 중반부터 4년 이상 붙박이 소방수로 활약해 온 오승환이 이런 식으로 마운드에 내려오기는 처음이었다.
세이브 찬스를 날리기도, 더러는 패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오승환이 임무 중간에 벤치로 들어오는 장면은 삼성이나 팬에게 모두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달 초 어깨가 아파 2주간 쉬었던 오승환은 14일 두산과 경기에 복귀했고 15일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으나 사흘 연속 등판 만에 통증이 다시 도졌다.
권오경 삼성 트레이너는 17일 "수술할 정도는 아니나 어깨 근육이 찢어진 것 같다. 정밀검진을 받아야겠지만 우선 재활만 두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06년(47세이브)과 2007년(40세이브) 2년 연속 최초로 40세이브를 돌파하고 최고 소방수로 우뚝 선 오승환은 그러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
돌직구의 위력이 크게 반감됐고 변화구 각도도 밋밋해 안정을 주지 못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작년까지 4년 평균자책점이 1.38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크게 부진하다.
선발투수가 약해 불펜투수로 '지키는 야구'를 해 온 삼성으로서는 그나마 관록으로 버텨왔던 오승환이 쓰러지면서 뒷문이 텅 빈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3승4패18홀드를 올린 왼손투수 권혁과 4승4패14홀드를 거둔 정현욱 등 셋업맨 둘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운영했던 삼성은 상황에 따라 권혁과 정현욱을 번갈아 마무리로 기용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오른팔 안지만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에나 합류할 것 같다. 중간에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큰 고비를 겪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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