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끝냈다’ 롯데 5연승 4위 도약

입력 2009.07.16 (22:50)

수정 2009.07.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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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갈매기’ 홍성흔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포효하며 롯데를 5연승으로 이끌었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 홈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10회말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한화 구원 투수 구대성으로부터 천금같은 끝내기 우전안타를 쳐내 7-6으로 역전승했다.
쾌조의 5연승을 달린 롯데는 두산에 진 삼성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4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했던 송승준은 6⅔이닝동안 5실점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선두 SK는 11승을 올린 김광현의 호투와 되살아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김광현이 6이닝을 2점으로 막고 1회에만 6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발휘해 LG를 10-4로 완파했다.
김광현은 시즌 11승째(2패)를 수확해 송은범(SK), 임태훈(두산.이상 10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이현승의 10승째 역투를 앞세워 KIA를 6-2로 눌렀다.
22개의 볼넷이 남발한 대구구장에서는 4시간35분의 난타전 끝에 두산이 삼성에 12-11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9개, 두산은 13개의 볼넷을 얻어 한 경기 최다볼넷 타이기록이 나왔다.

●사직(롯데 7-6 SK)

3연속 경기 완봉승을 거둔 송승준이 시도한 '꿈의 도전'은 3회초에 끝났다.
송승준은 3회 1사후 강동우에게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내주고 김민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포수 최기문이 홈으로 중계된 볼을 잡아 강동우를 블로킹했지만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송승준은 허탈한 듯 폭투를 저지르고 김태균에게 우월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송승준은 지난 달 23일 두산과 경기 5회부터 이어온 연속 무실점 행진도 32이닝에서 마감했다. 선발투수 연속 무실점 행진 기록은 1986∼87년 선동열이 작성한 37이닝이다.
한화는 3회 전광석화같은 수비로 시즌 3번째 삼중살을 이끌어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중견수 강동우가 전준우의 직선타구를 구두끈 캐치로 잡아낸 뒤 2루와 1루로 잇따라 연결해 런앤드히트가 걸린 주자 2명까지 모조리 잡아냈다.
롯데는 4회 카림 가르시아, 정보명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그러나 7회초 힘이 빠진 송승준을 상대로 이범호가 솔로홈런을 때려 3-3 동점을 만들고 김민재의 적시타로 재역전했다.
연경흠이 프로야구 통산 2만번째 홈런을 쏘아올려 6-3까지 앞선 한화가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지만 롯데의 뒷심이 무서웠다.
막판 추격에 나선 롯데는 8회 최기문의 2타점 안타로 따라붙은 뒤 9회말 홍성흔의 우중간 안타로 6-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홍성흔은 10회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2사 만루에서 나온 홍성흔은 구대성의 5구를 밀어쳐 2루수 글러브를 맞고 빠지는 시즌 15호 끝내기 안타를 뿜어내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았다.
한화는 롯데에 9연패를 당했다.

●대구(두산 12-11 삼성)

5회까지 진행하는데만 3시간 가까이 걸린 난타전 끝에 결국 두산이 웃었다.
1회초 두산이 최준석의 2루타로 2점을 먼저 내자 삼성은 공수교대후 최형우의 3점포로 응수했다.
삼성은 3회말 만루에서 채태인의 주자일소 2루타로 7-2까지 달아났다.
끈질긴 곰 타선은 4회 김동주, 최준석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따라붙고 곧바로 삼성이 2점 더 달아나자 5회초 연속 밀어내기 등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5회말 백업포수 이지영이 타점을 올리고 양준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1-9로 다시 앞섰다.
삼성이 정현욱,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내세웠지만 승부는 9회에 역전됐다.
두산의 영웅은 손시헌. 8회 권혁에게서 1점 홈런을 앗아낸 만든 손시헌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오승환을 구원한 배영수로부터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0세이브를 눈앞에 뒀던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9회말 임태훈과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잠실(SK 10-4 LG)

SK 김광현과 LG 봉중근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이었지만 승부는 의외로 초반에 결판이 났다.
시즌 최다이닝 투구를 이어온 이닝이터 봉중근은 1회초 SK 타자들의 집요한 공격에 녹아웃됐다.
SK는 정근우(2안타), 박재홍, 최정, 나주환이 안타 행진을 벌이며 1회에만 12명의 타자가 5안타, 볼넷 2개를 묶고 상대 야수선택까지 편승해 한번에 6점을 쓸어담았다. 봉중근은 2회 정상호에 또 적시타를 맞고 두 이닝 만에 7실점하고 물러났다.
SK는 박재홍, 박정권이 솔로홈런을 때려 대승을 자축했다.
김광현은 1회말 박용택에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얻어맞고 6회말 대타 최동수에게 또 홈런을 맞았지만 그외에 실점은 없었다.
LG는 9회 2점을 내며 막판 추격을 벌였지만 SK 정대현의 깔끔한 마무리에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목동(히어로즈 6-2 KIA)

새 에이스 이현승의 영리한 투구와 더그 클락의 맹타가 히어로즈를 4연패에서 구해냈다.
이현승은 김상현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6⅓이닝을 맞춰잡는 피칭으로 무난하게 막아내 2전3기 도전 끝에 생애 처음 10승 고지를 밟았다.
히어로즈는 3회말 노장 김동수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클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클리프 브룸바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섰다. 김동수는 통산 13번째 2천500루타를 달성했다.
KIA가 곧바로 2점 따라붙자 히어로즈는 5회말 클락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나고 6회말 송지만이 통산 300번째 2루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히어로즈는 승리의 보증수표 이보근을 올려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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