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 데뷔전 결승골…맨유 진땀승

입력 2009.07.19 (08:27)

수정 2009.07.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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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30)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공식경기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오언은 1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일레븐 팀과 2009년 아시아투어 첫 경기에서 후반 40분 결승골을 사냥하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이로써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전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지난 4일 맨유에 입단했던 오언은 부활을 알리는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언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과 슈팅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며 혜성처럼 등장한 잉글랜드 간판 공격수로 두 차례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최근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96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2004-2005년)를 거쳐 뉴캐슬(2005-2009년)에서 뛰면서 프로 통산 426경기에 출전해 202골을 터트린 골잡이. 잉글랜드 대표로는 A매치 89경기에서 40골을 수확했다.
오언은 2000-2001시즌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컵, FA컵, 리그컵 등 3관왕에 올려놓고 유럽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를 수상했지만 2004-2005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나서 뉴캐슬로 이적한 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이적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톱으로 세웠다.
또 루이스 나니와 대런 깁슨이 좌우 날개를 맡고 중앙 미드필더로는 폴 스콜스와 안데르손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파트리스 에브라와 조니 에반스, 리오 퍼디낸드, 존 오셰이가 서고 골키퍼 장갑은 `거미손'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꼈다.
맨유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루니의 선제골이 터져 기선을 잡고 전반 27분 나니의 추가골까지 나와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말레이시아 일레븐 팀은 전반 49분과 후반 9분 차례로 추격골과 동점골을 사냥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2-2 균형을 깬 건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나서 후반 15분 루니의 교체선수로 투입된 오언이었다.
오언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페널티지역에서 긱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태클을 당한 후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힘겨운 3-2 승리를 자축했다.
오언은 맨유 TV와 인터뷰에서 "첫 경기를 위해 몇 주간 힘들게 연습을 한 후 중요한 첫 게임에서 데뷔전 득점에 성공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퍼거슨 감독도 "2-0으로 앞선 좋은 상황이었지만 동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좋은 경기였다"면서 "오언이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임을 골로 보여줬고 그에게는 좋은 출발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맨유는 호텔 폭탄 테러로 20일 예정됐던 인도네시아 방문경기가 어렵게 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올스타팀 대신 말레이시아 일레븐 팀과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어 맨유는 22일 방한해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맞붙고 26일 중국 항저우팀과 경기를 끝으로 10박11일 간의 아시아 투어를 마친다. 특히 서울과 방한경기 때는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을 맞을 예정이다. 박지성은 2007년 방한 경기 때는 무릎 부상 여파로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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