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맨유, 팬과 5분간의 짧은 만남

입력 2009.07.22 (21:12)

수정 2009.07.22 (21:18)

KBS 뉴스 이미지
아시안 투어 중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200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 등 90여명의 맨유 선수단은 22일 오후 7시15분 전세기 편으로 인천 공항에 도착한 뒤 7시55분께 입국장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루이스 나니를 필두로 입국장 문을 차례로 나선 선수단은 그러나 피곤함 때문인 듯 입국장 주변에 진을 친 팬들의 환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정장 차림의 퍼거슨 감독과 나니, 오언 등 몇몇 선수들이 가볍게 손을 흔든 것이 전부였다. 팬들과 악수를 하거나 중간에 서서 유니폼이나 공에 사인을 해주는 절차는 없었다.
이들은 경찰의 호위 속에 곧바로 입국장을 빠져나가 공항청사 밖에 대기 중이던 버스 두 대에 분승,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약 150명의 팬들이 각자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맨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박지성의 유니폼을 들고 나온 갈현우(25.대학생)씨는 "오언의 얼굴을 직접 봐서 기쁘다"라며 "원래 아스널 팬이었는데 박지성이 입단하면서 맨유에 관심을 가졌다. 오언 이적 이후에 더욱 맨유를 좋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더러 있었다.
홍콩 출신으로 현재 국내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 중인 메이(20.여)씨는 "라이언 긱스를 좋아해서 공항에 나왔다. 2년 전 맨유의 아시아투어 당시에는 홍콩에서 맨유 경기를 본 적이 있다"라며 "금요일 FC서울과 친선경기도 한 장에 11만원이나 하는 1등석 표를 이미 사놓았다"라고 말했다.
메이씨의 태국과 일본인 친구들도 공항에 함께 나와 맨유 선수들을 환영했다.
한편 맨유 선수단의 비행기가 예정 시간보다 15분 늦게 도착한데다 입국 절차가 오래 걸리는 바람에 오후 6시부터 입국장에 모인 팬들은 거의 2시간을 기다렸지만 불과 `5분'간의 짧은 만남에 만족해야 했다.
맨유는 23일 오전 서울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진행될 공개훈련을 시작으로 한국 투어 공식 일정에 나선다. 2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FC서울과 친선 경기를 가진 뒤 25일 박지성과 함께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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