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상징’ 베르나베우구장의 위용

입력 2009.07.27 (11:4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라울 등 축구 선수 뿐 아니다.
스페인 축구의 열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레알 마드리드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Santiago Bernabeu)도 '호화 군단'또는 '지구 방위대'라는 구단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클럽 축구대항전인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경기가 치러진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을 찾았다.
베르나베우 경기장은 규모에서부터 압도해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차마르틴 지역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1947년 문을 연 베르나베우는 오랜 역사와 8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축물로 경기장 투어 비용은 하루 마드리드 시내 관광버스 비용과 비슷한 1인당 15유로(약 2만7천원)를 받았다.
9월 시즌 직전까지 팀 훈련은 오전 7시30분부터 10시까지로 투어는 오전 10시30분 시작해 오후 6시30분에 마감한다. 경기가 있으면 오후 5시30분에 마감한다.
입장권을 끊고 경기장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내리자 50m 높이에서 그라운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관광객 20여 명이 기념 촬영을 했고 한국에서 온 한 방문객은 "축구장과 관중석이 매우 가까워 직접 경기를 관전하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한 안내원은 배경이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친절함을 베풀기도 했다.
위에서 내려다보인 짙은 색의 잘 정돈된 녹색 잔디 위에 스프링클러 3대가 39℃의 폭염 속에서 그라운드 중앙에서 물을 뿌려댔다.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는 흰색으로 'REAL MADRID CF'란 글자가 좌석에 새겨져 있었다.
우주선이나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의 코칭스태프 벤치 바로 뒤에 마련된 하늘색, 흰색 자리는 스페인 국왕과 왕족, 스폰서 임원, 기업회장, 고위 관료 인사 등을 위한 VIP석이다.
경기장 내부 4층으로 내려오면 박물관과 트로피 룸이 연결돼 있다.
입구 쪽에는 'Siempre Real(영원한 레알)'이란 문구와 함께 전시대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하는 골든볼 상과 역대 수상자 명단이 걸려 있다. 또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받은 31개의 트로피 등이 즐비했다.
파란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박물관 내 한 안내원은 "트로피 옆에서 사진을 찍고 가라"고 인사를 건넨다.
진열대 마지막 부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2000년 12월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클럽' 시상식 장면 사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의 자긍심이 묻어나 보였다.
마드리드 선수들의 탈의실과 마사지실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만 경기가 없는 날에는 비공개다. 비 시즌 기간엔 탈의실에 각 선수의 흰색 유니폼이 걸려 있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스파 시설이 마련된 샤워실은 완전 비공개다. 샤워실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과 청소년 팀도 이용할 수 있지만 스파 시설은 1군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경기장 투어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가짜 대형 트로피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호날두 또는 카카와 컴퓨터를 통한 가상 공간에서 촬영할 때는 신중함을 기할 필요도 있다.
찍을 때는 무료지만 9유로(1만6천원)를 내야지만 사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이 많을 때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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