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산 징크스’ 깰 수 있을까?

입력 2009.08.05 (10:34)

수정 2009.08.05 (11:04)

KBS 뉴스 이미지
이쯤 되면 마산야구장 징크스라고 불러도 될 만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첫 경기에서 4-12로 지면서 마산구장에서 8연패를 이어갔다.
지난해 5월13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뒤 롯데는 마산에서 아직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올 시즌 들어 롯데는 지난달 마산에서 열린 2경기에서 삼성에 각각 2-3, 0-3으로 졌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경기 전 '마산경기에서 승률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연히 그렇긴 하지만 신경이 쓰인다"며 징크스로 의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산에서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아 못 이겼을 뿐이다. 올해는 인조잔디를 새로 깔아 그라운드 조건이 좋기 때문에 불만이 없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올 시즌 2번째로 마산구장을 가득 메운 2만 명의 '마산 갈매기'들은 경기 뒤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난해 마산구장에서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이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3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주면서 5실점 한 뒤 강판당했다.
시즌 초반 어깨가 아파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6월부터 복귀해 전날 경기까지 6승(2패)을 거둔 손민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도 처음이었다.
반면 두산은 '롯데 킬러'로 자리 잡은 홍상삼이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마산에서 열린 롯데 3경기 중 두 번째 표가 매진된 이날 1,3루 관중석 팬은 모두 롯데를 일방적으로 응원했지만 좀체 타선도 터지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에서 패한 뒤 "공격을 잘해 득점 루트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이런 경기에서 따라갈 수 있다"며 씁쓸해했다.
올 시즌 롯데는 사직 홈 경기에서 25승 19패로 승률 56.8%를 기록하고 있지만 마산에서는 3전 전패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롯데 팬들 사이에는 "계속 지기만 하는 마산에서 경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오히려 1년에 마산에서 6경기만 치르는 게 웬 말이냐. 더 많은 경기를 하면 이런 징크스도 없어질 것"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마산 팬들이 찾아서 응원해주고 있는데 시원스런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번번이 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마산구장에서는 모두 6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한 경기가 취소되면서 5,6일 두산전 2경기만 남았다.
롯데가 과연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 연패의 고리를 끊을지 롯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