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요동 ‘토종 거포 맹추격’

입력 2009.08.05 (11:19)

수정 2009.08.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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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과 타점 부문 판도가 요동친다.
5일 현재 홈런과 타점 부문 상위 5위는 용병과 토종이 두 자리와 세 자리를 양분한 상태.
홈런은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24개), 로베르토 페타지니(LG.22개)가 1, 2위이고 최희섭(KIA.20개), 이대호(19개)가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18개를 때린 공동 3위 그룹 7명이 늘어서 있다.
3위 그룹에 카림 가르시아(롯데), 더그 클락(히어로즈)이 있지만 국내 선수가 5명으로 더 많다.
타점은 이대호가 79타점으로 선두가 됐고 김상현(KIA), 페타지니가 78타점으로 공동 2위, 브룸바(73타점)와 김현수(두산.72타점)가 뒤를 잇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경기 수의 71.1%를 소화해 산술적으로 따지면 홈런왕과 타점왕의 시즌 종료 기록은 각각 33.8개와 111.3타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주목할 대목은 현재 토종 거포와 용병 슬러거들의 '기세'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7월1일 브룸바가 23호 홈런을 쳤을 때만 해도 토종 1위 김태완(한화)이 16개에 불과해 따라잡기가 어려워 보였다.
타점도 페타지니가 70개를 넘길 때 토종 중에는 김상현만 홀로 65개를 올려 분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브룸바와 페타지니는 7월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타격하다 발등을 다친 페타지니는 4일 KIA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7월에 홈런 3개밖에 치지 못했고 8월에는 홈런과 타점이 한 개도 없다.
브룸바도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린다. 든든한 하체가 흔들리면서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다 보니 7월 홈런 1개에 그쳤고 8월에는 역시 홈런이 없다.
반면 토종 거포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6월과 7월 홈런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던 최희섭은 4일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8월에만 3개를 때려냈다.
어느새 20호를 쏘아 올리면서 브룸바에 4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대호는 7월에만 타점 23개를 쓸어담아 1위로 나섰다. KIA의 이적생 해결사 김상현도 7월 타점 20개를 보탰고 8월에도 5개를 늘렸다.
2005년 서튼(현대)이 홈런왕과 타점왕을 양손에 거머쥔 이후 지난 3년간 홈런, 타점 1위 중 용병은 작년 타점왕(111개)을 차지한 가르시아 뿐이었다.
2006년 이대호가 타격 3관왕을 달성하면서 두 부문을 석권했고 2007년에는 심정수가 역시 두 부문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홈런왕은 31개를 때린 김태균(한화)이다.
올 시즌 중반만 해도 맥을 추지 못했던 토종 거포들이 이름값을 해내면서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던 홈런, 타점 경쟁이 시즌 막판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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