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우승 꿈 위해 아파도 뛴다”

입력 2009.08.05 (22:41)

수정 2009.08.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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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두산 김현수의 타격을 칭찬하면서 주변 타자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3번 김현수를 지나면 4번 김동주, 5번 최준석 등 줄줄이 거포들이 버티고 있어서 투수들이 김현수를 쉽게 거르거나 김현수에게만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약관 20세를 막 지난 '타격기계' 김현수(21)가 있지만 김경문 두산 감독은 늘 믿음직한 김동주(33)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이 얘기를 듣기라도 한 듯 부상에서 최근 복귀한 김동주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동주는 2-2 동점이던 4회초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친 뒤 최준석의 홈런 때 득점을 했다.
이어 5회에는 롯데 구원투수 김일엽의 시속 128㎞짜리 높은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2호.
김일엽이 앞 타자인 김현수를 고의 사구로 거르고 자신과 승부를 택한 것이 크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준 것이다.
최고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김동주는 "김현수를 거른 것에 대해 그렇게 신경을 안 썼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7회 좌익수 앞 안타를 친 뒤 대타와 교체된 김동주는 이날 4타수 3안타(홈런 1개)에 3타점을 올리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날까지 김현수가 타율에서 홍성흔(0.36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김동주도 0.347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연말 일본 진출에 실패해 아픔이 컸음에도 김동주는 후배들을 이끄는 두산 주장이자 중심타자로 올 시즌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잔부상이 계속되면서 빠지는 날이 많았고 지난달 23일에는 롯데와 경기에서 송구 중 어깨에 통증을 느껴 지난 1,2일 SK와 경기에서 빠졌다.
김동주는 경기 뒤 "현재 팔꿈치와 어깨가 안 좋지만 올해가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아파도 참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좀 쉬고 싶지만 팀 선임으로서 그럴 수 없어 출전하고 있다"며 "김경문 감독께서도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는 쉬도록 해줘 큰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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