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아시아 정복 꿈 ‘왕즈즈 나와!’

입력 2009.08.05 (10:36)

수정 2009.08.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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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대표팀 최장신(221㎝) 선수인 하승진(24)이 6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아시아 정상 정복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하승진은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삼일상고 3학년에 다닐 때인 2003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2회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하승진은 그러나 한 번도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한 것은 물론 대회 때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3전4기'에 도전하는 하승진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터다.
2005-2006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떠난 입장에서 그동안 세계무대와 격차를 어느 정도 좁혔는지 확인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왕즈즈(32.213㎝)와 이젠롄(22.213㎝),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4.218㎝) 등 NBA 전, 현직 선수들이 출전해 하승진과 기량을 겨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선수로는 최초로 NBA에 진출했던 왕즈즈는 2000-2001시즌부터 5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137경기에 나와 평균 4.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금은 중국 리그에 돌아와 뛰고 있지만 하승진이 왕즈즈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NBA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승진보다 두 살이 어린 이젠롄은 주니어 때부터 자주 대결을 했던 사이로 하승진은 평소 이젠롄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와 이번 대회에서 또 맞붙게 된다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NBA 뉴저지 네츠 소속인 이젠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1경기에 나와 평균 8.6점, 5.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결선 리그에서 만나게 될 하다디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평균 2.5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이란과 경기는 8강 토너먼트 대진과 직결되는 승부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 이란을 잡고 조 1위로 8강에 나갈 경우 한국은 8강에서 반대편 조 4위와 만나는 것은 물론 중국을 결승에 가서나 보게 되지만 이란에 패하면 반대편 조 3위와 8강을 치르고 4강에서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NBA에서 두 시즌을 뛰며 평균 1.5점, 1.5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던 하승진은 사실 2005년이나 2007년 대회 때는 소속팀에서 벤치를 주로 지키거나 아예 소속팀이 없었을 정도로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지난 시즌 KCC에서 뛰면서 농구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꼈다"고 말하는 하승진이 사실상 프로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을 소화한 뒤인 이번 대회에서 '전-현직 빅리거'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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