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대북 정책 메모를 전달해 억류된 여기자들이 풀려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KBS가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가진 인터뷰 내용, 황상무 뉴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오늘 K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가 대북정책에 참고할 수 있도록 편지를 써 달라고 지난 5월 자신이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김 전 대통령은 장문의 대북정책 메모를 만들었고 마침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그레그 전 대사는 밝혔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대북정책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을 대하는 방식을 듣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녹취> 그레그(전 주한 미국대사)
그레그 전 대사는 다른 인터뷰에서 메모 한 부는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또 한 부는 힐러리 국무장관 앞으로 두 부가 만들어져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 억류 여기자 석방문제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6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작성해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불과 얼마 전까지도 이런 일을 했다며 그는 미국의 전직은 물론 현직 대통령에게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