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목포는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곳이죠.
소년 김대중에겐 배움의 땅이었고, 청년 김대중에겐 정치의 발판이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돌아봅니다.
<리포트>
나룻배를 타고 산을 넘어 매일같이 이곳 섬마을 서당을 찾아 한문을 익힌 소년 김대중.
유난히 촉명했던 둘째를 위해 전 가족이 목포로 이사를 가면서 김 전대통령과 목포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녹취> 故 김대중 전 대통령 : "어머니가 아버지 보고 저 애가 공부를 잘하니까 농토팔고 목포로 가서 밥장사라도 해서 가르치자."
목포상고 재학시절 일본인 학생과 경쟁하며 급장을 도맡았던 김대중은 뛰어난 리더십과 웅변술을 바탕으로 정치가의 꿈을 키웁니다.
<인터뷰> 정진태(목포상고 동창생) : "공부를 열심히 하고 생각 많이 하는 그런 성품 이었어요."
29세에 정계에 입문한 청년 정치인 김대중은 목포에서 첫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결국 3전 4기의 도전 끝에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달게 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5.16 쿠데타로 이틀 만에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목포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6.7대 국회의원에 연거푸 당선되며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김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목포시민들, 이제 함께 한 세월을 뒤로한 채 영원한 작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