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총감독 “여자개인 우승이 목표”

입력 2009.08.26 (08:32)

내달 1일 울산에서는 국제양궁연맹(FITA) 주최로 제45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아흐레 동안 성대하게 치러진다.
세계 70개국에서 69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이자 양궁 강국으로서 종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양궁 국가대표팀의 구자청(42) 총감독은 그러나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2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라는 부담이 큰 듯했다.
태릉선수촌에서 막판 준비에 한창인 구 총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회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에둘러 피해갔다.
그러면서도 구 총감독은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타이틀을 빼앗겼다. 이를 되찾아오는 것이 목표"라면서 여자 개인전 우승 탈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은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4회 대회에서 남자 개인과 남녀 단체전을 휩쓸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 한국 여자양궁은 박성현이 이탈리아의 나탈리아 발리바에게 결승에서 106-108로 지면서 개인전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금메달을 거머쥔 중국의 장쥐안쥐안은 불참했지만 발리바를 비롯해 프랑스의 베랑게르 슈, 폴란드의 유스티나 모스피넥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금메달 경쟁이 만만치 않다.
구 총감독은 여자 단체전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선수 간 실력 차이가 적어 금메달 획득에 가장 근접한 종목이지만, 대표팀 막내인 여고생 신궁 곽예지의 경험 부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예지가 다소 안정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성장기다 보니 활 쏘는 감각이 변할 수 있다"라면서 "이달 초 상하이 월드컵 이후 안 좋은 점이 발견돼 이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는 과정이다. 대회 직전까지 이를 수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남자팀에 대해 그는 "세계 수준이 거의 평준화됐다. 그래서 더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라면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오히려 남자선수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처음 구성된 컴파운드대표팀에 대해 구 총감독은 "물론 세계 정상과 기록차는 있지만 긴장된 상황에서 맞붙으면 (리커브 국가대표를 오래 지낸) 한승훈과 같은 백전노장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언급하고, "메달권 진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양쪽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을 사용하는 컴파운드 종목은 양궁 최강국 한국이 그동안 맥을 추지 못했다.
한편 구 총감독은 1985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 1위의 공동 주역인 전인수 전 대표팀 코치가 지난 6월 대만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경쟁하게 된 것과 관련, "대만 실력이 만만치 않아 신경은 좀 쓰인다. 특히 워낙 서로 잘 아니까..."라며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리커브 남녀 개인과 단체, 컴파운드 남녀 개인과 단체에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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