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400여 명 환호 ‘스키점프 인기몰이’

입력 2009.09.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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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몰이 덕에 높아진 관심을 실감했다.
2009 평창 스키점프 대륙컵 대회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경기장에는 3천400여명의 관중이 몰려왔다.
연습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인 1시경부터 경기장 곳곳을 채우기 시작한 관중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큰 환호를 보내며 기운을 북돋워줬다.
영화 '국가대표'를 본 뒤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부녀회 사람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김신혜(41.여)씨는 "실제로 와서 보니 영화와는 또 다른 긴장이 느껴진다. 착지하면서 넘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다"며 응원용 막대풍선을 흔들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여고생 서민영(16)양도 "선수들이 날아오를 때마다 스릴이 넘친다"며 즐거워했다.
또 이날 경기에는 선수들과 몇 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친분을 쌓았던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과 하정우, 김동욱, 최재환 등 배우들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기대하지 못한 열띤 응원에 선수들은 한편으로는 고무되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대회에서 5위에 오른 최흥철(28.하이원)은 "이렇게 관심이 크리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셔서 고마우면서도 많이 긴장됐다"며 "5일 경기에서는 관심에 부응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91m를 날아오른 뒤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쥐었던 강칠구(25)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데 관중들이 많아 힘을 얻었다. 그런데 그만큼 긴장도 한 것 같다. 영화 덕에 관심이 커져서 우리 선수들도 그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흥수 코치 역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도 이 정도 관심을 받지는 못했는데 영화의 힘이 크긴 큰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래도 2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어 안도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또 "그동안 선수들이 소속 실업팀도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운동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외적으로 신경쓸 일이 많았다. 요즘에는 응원도 많아지고 도움의 손길도 생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와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스키점프를 많이 사랑해달라.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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