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 세메냐, 금메달 박탈 위기

입력 2009.09.11 (22:10)

수정 2009.09.11 (22:26)

<앵커 멘트>

세계 육상선수권을 제패한 남아공의 육상 소녀 세메냐가 남녀의 성적 특성을 모두 지닌 양성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육상경기 연맹은 최종 검사 결과에 따라 세메냐의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충형 파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베를린 세계 육상선수권에서 여자 8백미터 금메달을 따낸 남아공의 육상 소녀 세메냐.

언뜻 남자로 보이는 얼굴 생김새와 근육질 몸매.

여기다 목소리도 저음의 남자처럼 들려 성 정체성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세메냐 :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많은 길이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저는 이제 세계 최고가 됐기 때문입니다."

의혹이 커지자 남아공 정부는 오히려 세메냐를 영웅시해 귀국후 카 퍼레이드까지 벌였으며, 세메냐는 자신의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으로 패션 잡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남아공의 일간 더 타임스는 세메냐에 대한 성 판결검사 결과 자궁과 난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세메냐는 이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에 비해 세 배나 많은 것으로 메디컬 검사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남아공 정부와 국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국제육상경기 연맹은 앞으로 최종 검사 결과에 따라 세메냐의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메냐가 딴 금메달이 박탈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