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 ‘세메냐 논란’ 판단 유보

입력 2009.11.19 (09:21)

수정 2009.11.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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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육상연맹(IAAF)이 성 정체성 논란을 부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18)에 대한 최종 판단을 또 유보했다.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IAAF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21일 총회를 열고 지난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세메냐 사건을 결론지으려 했으나 세메냐에 대한 의학적인 성 판별 검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세메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1분55초45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IAAF는 결승전 직전 이례적으로 세메냐에 대한 성 정체성 검사를 요청했다고 발표해 육상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IAAF는 세메냐가 남성 못지않은 근육을 지닌데다 최근 급속히 기량이 향상됐다면서 남성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세메냐는 실제 대회 직전 자국에서 성 판별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부채질했다.
호주 언론은 지난 9월 세메냐가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지닌 양성자라고 폭로했고 영국 공영방송 BBC도 세메냐의 남성 호르몬이 다른 여자 선수들보다 3배나 많다고 보도했다.
IAAF는 세메냐에 대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사건이 미칠 여파에 주목, '아직 완벽하게 성 판별 검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IAAF는 세메냐가 남성으로 판명되면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딴 금메달을 박탈하지는 않고 앞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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