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세메냐 성검사 결과 공개 안한다”

입력 2009.11.20 (08:14)

수정 2009.11.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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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 소녀' 카스터 세메냐(18)를 둘러싼 성(性) 정체성 논란에 관한 진실이 영원히 묻힐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체육부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세메냐에 관한 과학적 검사가 어떤 성격을 띠든 환자와 의사 간 비밀 보장의 문제로 취급하기로 국제육상연맹(IAAF)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체육부는 "따라서 의사들의 검사 소견은 일반에 공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남아공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이러한 결정을 존중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세메냐는 지난 8월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우승하면서 남아공의 육상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언뜻 남자로 보일 정도의 얼굴 생김새와 근육질 몸매, 그리고 중저음 목소리로 남자가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어 IAAF가 성 판별 검사를 공식적으로 폐지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세메냐의 성 정체성 확인에 나선 가운데 남아공육상협회(ASA)가 국내에서 이미 세메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특히 세메냐가 양성자(兩性者)라는 호주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한편 남아공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문제삼아 레오나드 추에네 회장을 비롯한 ASA 임원진이 정직 조치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체육부는 또 이날 성명에서 IAAF 및 세메냐의 변호인단과 논의한 결과, 세메냐는 이번 성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베를린 대회에서 딴 금메달은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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