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첫 우승 ‘용광로 축구 3관왕 시동’

입력 2009.09.16 (21:24)

수정 2009.09.16 (21:27)

KBS 뉴스 이미지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3관왕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포항은 16일 부산 아이파크를 5-1로 꺾고 피스컵코리아 2009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올 시즌 첫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갔다.
포항이 리그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포항제철 시절이던 1993년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2005년부터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나서 2007년 K-리그, 2008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로 부활한 포항은 리그 컵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국내 대회를 평정했다.
이번 리그 컵대회 우승은 포항으로서는 `위대한 도전'의 출발점이다.
포항은 리그 컵대회는 물론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3관왕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은 포항뿐이다.
포항은 현재 정규리그에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4무)을 벌이면서 9승10무2패(승점 37)로 FC서울(13승3무6패.승점 42), 전북 현대(11승5무5패.승점 3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서울과는 5점 차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러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K-리그 15개 팀 중 패배가 가장 적고, 전북과 함께 팀 최다득점(43골)을 기록하는 등 포항의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고려하면 2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도 무리한 욕심은 아니라는 평가다.
포항은 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아시아 제패 꿈을 이어가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포항이 특히 주력하는 대회다. 포항은 지난해에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섰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조별리그 통과조차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울삼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도 "우리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우승을 못했다. 포항은 오랜 역사를 가진 팀이다. 아시아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 앞으로는 좀 더 큰 욕심을 갖고 아시아 대륙에서 각국 리그 우승팀과 대결해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늘 말해 왔다.
포항은 오는 23일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원정 1차전을 치르고 30일 포항에서 2차전을 벌여 4강 진출을 가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오는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항-서울의 K-리그 경기를 10월7일 개최하기로 일정을 조정하면서 아시아 정상 도전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용광로 축구' 포항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