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 나란히 챔스 역전패 ‘분루’

입력 2009.09.23 (23:01)

수정 2009.09.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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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움 살랄(카타르)과 대회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정조국이 넣은 두 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내리 세 골을 내줘 2-3으로 무릎 꿇었다.
특히 2-1로 앞선 후반 중반 안태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가 튀어나왔지만 주심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은 뒤 역전패를 당한 터라 서울로서는 승리를 도둑맞은 기분이 들 만했다.
서울은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홈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적진에서 두 골이나 뽑고 홈 경기를 맞게 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정조국과 데얀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운 서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 미드필더 김승용이 크로스를 올리자 정조국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움 살랄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일본 J-리그에서 영입한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 등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을 앞세운 움 살랄이 만회를 노리며 계속 서울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눈부신 수비에 막혀 번번이 땅을 쳤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서울은 전반 45분 고명진이 골 지역 왼쪽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완벽하게 만들어 준 기회에서 정조국이 오른발로 추가골을 뽑아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서울은 후반 10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마그노에게 만회골을 내줘 다시 쫓겼다.
후반 2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날린 안태은의 강력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가 튀어나왔지만 주심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억울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후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서울은 후반 39분 파비오 세자르에게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하고 나서 1분 만에 다시 마그노에서 역전 결승골까지 내주고 주저앉았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앞서 23일 밤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중앙수비수 김형일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끝에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역전패했다.
포항은 타슈켄트의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니오드코르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7분 노병준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지난해 AFC 올해의 선수인 세르베르 제파로프에게 후반전에 두 골이나 내주면서 결국 1-3으로 무너졌다.
포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나서 7분 만에 부니오드코르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쪽 풀백 김정겸이 크로스를 올리자 노병준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왼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세계적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하는 부니오드코르도 저력이 있었다.
올 시즌 23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부니오드코르는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거세게 반격했다.
브라질의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인 히바우두가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포항을 위협했다.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던 포항은 결국 전반 30분 동점골을 내줬다.
히바우두가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키퍼 신화용이 쳐냈지만 미드필드 정면에 있던 빅토르 카르펜코가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왼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1로 마치고 나서 변화없이 후반을 맞은 포항은 21분께 김형일이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바로 데닐손을 빼고 수비수 김광석을 투입해 수비라인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한 명이 적은 포항은 갈수록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포항은 후반 33분 제파로프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김재성을 빼고 공격수 유창현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1분 야수르 하사노프의 크로스에 이은 제파로프의 헤딩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포항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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