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이런 심판이면 백전백패”

입력 2009.09.24 (06:59)

수정 2009.09.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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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원정경기에서 역전패한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 스타디움에서 치른 부니오드코르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한 뒤 기자회견 자리에서 "오늘 같은 심판이 들어오면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기를 정당하게 보는 심판이 들어와야 승리할 수 있다. 수비 지역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며 심판진에게 화살을 겨눴다.
이날 주.부심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심판과 관련된 불만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경기를 봤다면 알 수 있을 텐데"라고 반문하면서 "이해를 못 하겠다. 부니오드코르 선수가 넘어지면 파울을 불고, 우리 선수가 넘어지면 반칙을 안 분다. 김형일은 왜 퇴장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포항 중앙수비수 김형일은 이날 1-1로 맞선 후반 21분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고, 이후 수적 열세에 놓인 포항은 세르베르 제파로프에게 두 골을 얻어맞고 무릎 꿇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또 "관중이 포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를 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감독관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일이다.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그런 문제가 나와 실망스럽다"면서 "경기 결과는 심판의 의도가 작용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2차전에서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포항은 반드시 4강에 진출할 것이다"라면서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한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날 부니오드코르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탠 브라질 출신 베테랑 히바우두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가 좋았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한편 브라질의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지휘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부니오드코르 감독은 "두 팀 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 포항은 매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에서 2차전이 있으니 포항에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포항은 전반 15분 동안 잘했으나 이후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고, 동점골까지 넣었다. 후반은 대등하게 시작했지만 포항 수비수가 퇴장당하면서 우리가 골을 넣어 이길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새 역사를 쓸 것이다'라고 했던 스콜라리 감독은 "역사의 50%를 바꿨다. 나머지 50%는 다음번에 바꿀 것이다"라며 포항에서 열릴 2차전도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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