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준 PO 곰 타선 재건 희망

입력 2009.09.30 (09:59)

수정 2009.09.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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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기계' 김현수(21.두산 베어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산 마운드와 방망이가 나란히 부진한 탓에 김현수의 공격력에 거는 주위 기대가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김현수의 '비중'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두산 타선은 롯데 선발 조정훈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3회까지 이닝마다 삼진을 하나씩 당하며 3자 범퇴로 물러났다. 타자 어깨부터 바닥까지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는 사이 4회초 롯데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조정훈의 구위가 위력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렇다 할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였다.
공수 교대 후 2사에서 김현수는 조정훈이 던진 몸쪽 직구를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고 비거리 130m 짜리 동점 홈런이 됐다.
두산이 뽑아낸 첫 안타가 김현수의 아치였다.
김현수는 조정훈이 포크볼 대신 직구를 던지는 때를 잘 낚았다. 노림수가 장타로 연결된 셈이다.
김현수는 8회에도 귀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서 좌익수가 송구 실책을 저지를 때 2루까지 파고들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만루 기회를 만들어 막판 롯데 벤치를 긴장시켰다.
이날 두산 타선에서 김현수만 유일하게 안타 2개를 쳤다. 주포 김동주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톱타자 이종욱은 네 타석에서 삼진 2개, 범타 2개로 물러났다.
김현수로서는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2007~2008년 한국시리즈 당시 부진을 털어 버려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SK와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타율 0.048)로 완전히 침묵했고 2007년에도 21타수에서 5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10타수 5안타에 홈런 1개, 타점 2개를 곁들였고 2008년에는 24타수 8안타와 5타점을 뽑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3할3푼을 치며 잘 했다"고 말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데뷔 후 처음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섰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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