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이끈 새내기 장성우 ‘가을 스타’

입력 2009.09.30 (18:55)

수정 2009.09.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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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부터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롯데 신인 포수 장성우(19)였다.
장성우가 훈련 장비를 챙기며 더그아웃을 들락거릴 때마다 10여 명의 취재진이 뒤를 따랐다. 이대호나 홍성흔 등 간판 타자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장성우가 1차전에서 선발 조정훈의 포크볼을 완벽하게 잡아냈고, 투수 리드도 훌륭하게 해 두산경기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탓이었다. 데뷔 2년차에 불과한 신인이 단 한 경기를 통해 '깜짝 스타'로 탄생한 셈이었다.
장성우는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처음에는 목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침착하게 생각을 털어놓았다.
장성우는 "(조)정훈 형과는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블로킹에는 자신이 있었다"며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별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처럼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중요한 경기의 승부처에서는 포수가 투수에게 움직임이 큰 포크볼을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공이 뒤로 빠지기라도 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성우는 전날 만루 등에서 수차례 과감하게 포크볼을 주문해 위기를 넘겼다.
장성우는 "어설프게 직구를 던지다가 맞지 말고 구위가 좋은 포크볼을 많이 던지자고 경기 전 약속했다"며 "블로킹이 무서워서 다른 공 사인을 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투수 리드에 대해서는 "내가 안 좋은 방향으로 공을 주문하면 벤치에서 직접 사인을 낸다고 했었다"며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전혀 사인을 내지 않았다. 내가 주문한 대로 정훈 형이 공을 던졌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차전 준비와 관련해서는 "선발 투수인 (장)원준 형과 어젯밤 비디오를 함께 보면서 상대 타자의 약점을 파악했다"며 "구위가 좋은 공 위주로 리드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고를 졸업한 장성우는 지난해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2군에서만 뛰었고 올해는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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