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아쉬운 패 ‘4강 꿈 좌절’

입력 2009.10.10 (01:25)

수정 2009.10.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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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김동섭 골 불구 가나 투톱 막지 못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에 발목을 잡히면서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새벽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가나와 2009 U-20 월드컵 8강전에서 박희성(고려대)과 김동섭(도쿠시마)이 골을 넣었지만 가나의 투톱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아디야(2골)와 랜스포드 오세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이후 무려 1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던 대표팀은 상승세를 살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거뒀던 역대 최고성적인 4강 신화에 재도전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대표팀은 16강전에서 남미의 '난적'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하면서 자신 있게 4강 진출의 출사표를 던졌지만 U-20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준우승(1993년, 2001년)을 차지했던 가나의 벽을 넘기에는 골 결정력에서 2% 부족했다.
선제골 기회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전반 3분 김민우(연세대)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전주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흐른 볼을 잡아 때린 발리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절호의 골 기회를 놓친 한국은 수비조직력이 채 갖춰지기 전에 가나의 빠른 역습에 먼저 실점했다.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볼을 빼앗아 역습에 나선 가나는 모함메드 라비두가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든 사무엘 인쿰에게 볼을 내줬고, 인쿰이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쇄도하던 도미니크 아디야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가나는 좌우 측면을 흔들면서 한국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 28분 왼쪽 측면이 무너지면서 안타까운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인쿰이 왼쪽 측면으로 뛰어든 다비드 아디에게 패스했고, 아디의 볼 배급을 받은 스트라이커 랜스포드 오세이가 왼발슛으로 한국의 골대를 또 한 번 흔들면서 초반 분위기에서 압도당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1분 오른쪽 풀백 정동호(단국대)의 롱패스를 박희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을 시도했고, 골키퍼와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려 방어했지만 볼은 박희성의 어깨를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었다.
전반전을 1-2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에 집중한 가나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2분 만에 서정진(전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8분 뒤 서정진이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때린 슛마저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2분 박희성을 빼고 김동섭을 투입해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3분 수비수 홍정호(조선대)가 후방에서 걷어낸 볼이 상대 공격수에게 차단당하면서 뼈아픈 결승골을 내줬다.
선제골을 터트린 아디야는 홍정호가 차낸 볼을 잡아 미드필드 지역 중앙부터 드리블해 들어갔고, 한국의 수비수 3명을 화려한 개인기로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을 터트렸다.
힘이 빠진 한국은 후반 37분 교체멤버로 들어간 김동섭이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윤석영(전남)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만들어 마지막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고, 18년 만의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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