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성 “만회골이라 세리머니 안했다”

입력 2009.10.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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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리를 이끄는 골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만회골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박희성(19.고려대)은 10일(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8강에서 0-2로 끌려가던 전반 31분 헤딩골을 넣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동호(19.요코하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고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해주자 박희성은 골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오른 뒤 머리로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에 뽑은 자신의 첫 골이었다.
장신을 이용한 타깃형 스트라이커임에도 두 차례 어시스트만 기록하고 정작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박희성은 마침내 골문을 꿰뚫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한 골을 더 넣어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리고 싶었지만 한국이 끝내 가나에 2-3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기 때문이다.
박희성은 이후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골을 사냥하지 못하고 후반 22분 김동섭(20.도쿠시마)으로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나왔다.
애초 카메룬과 조별리그 C조 1차전 때 베스트 11에 들지 못했다가 원톱을 맡았던 김동섭이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독일과 2차전에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아 8강 진출에 앞장섰던 박희성.
그는 승리를 이끄는 골이 아니라 아쉽다면서 "가나 선수들은 저돌적이고 개인기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박희성은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내 기량을 확인했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학교로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 골만 넣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골을 넣고 나서 정신이 없었고 두 번째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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