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올림픽 퀸 전초전’

입력 2009.10.15 (13:22)

수정 2009.10.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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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1천800㎡의 좁은 링크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피겨 아이콘'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도전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연아(19.고려대)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15-18일.파리)의 우승 메달을 놓고 '피겨여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지는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페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8일 새벽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으로 통해 '밴쿠버 금메달 프로젝트'의 서막을 연다.

◇시즌 첫 대결 '금메달을 향해 뛰어라'

김연아는 지난 5월부터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본격적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음악 선곡부터 파격에 가까운 선택을 결정한 김연아는 지난 5개월여 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새로운 프로그램의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열중했다.
김연아는 특히 쇼트프로그램(영화 007시리즈 주제곡 메들리)과 프리스케이팅(조지 거쉰 작곡 피아노 협주고 F장조)의 배경음악은 지난 8월 먼저 공개했지만 세부 안무와 기술 내용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이번 시즌 첫 대회에 앞서 살짝 공개한 김연아의 '우승 필살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한층 세심해진 안무다.
김연아는 그동안 트리플 러츠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주로 단독 점프로 뛰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콤비네이션 점프로 변경했다. 지난 시즌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도했던 트리플 플립이 심판들로부터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자 아예 더 점수배점이 높은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러츠로 바꿨다.
더불어 지난 2006년 시니어 무대에 처음 뛰어들면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대회가 바로 '에릭 봉파르'였던 만큼 여서 김연아의 자신감은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파리에 입성한 김연아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나의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라며 "이번 시즌 첫 대회라서 떨리지만 경기를 해봤던 곳이라 안심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사다는 우승보다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치열한 관심 속에 파리에 도착한 김연아와 달리 모든 아사다는 모든 일정에 대해 철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아사다의 신중함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2009 재팬오픈에서 공개한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보여줬던 심각한 점프 완성도의 미비함 때문이다.
아사다는 재팬오픈 때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모두 실패하고 나머지 점프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으면서 첫 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우울한 출발을 보였고, 곧바로 전지훈련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해 '올림픽 금메달 제조기'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와 합숙하며 새 시즌 프로그램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철저한 준비 '기선을 제압하라'

김연아는 지난 14일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빙상장으로 이동해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대회가 치러질 옴니스포르 빙상장이 아직 개방을 하지 않았지만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일찌감치 예약을 해놓은 파리 외곽의 빙상장에서 몸을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반면 15일 새벽 도착한 아사다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공식 연습 시간부터 첫 연습을 시작한다. 대회를 앞둔 준비성을 따지면 김연아가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아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치른 첫 훈련에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점검하면서 시차적응과 함께 장거리 비행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면서 실전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는 "체력이 좋아졌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돼 시즌 첫 대회의 부담감을 털고 자신 있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겠다"라며 "항상 100% 이상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 부담도 되지만 집중력을 갖고 대회를 치르겠다"라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아사다 역시 파리에 도착하기 직전 일본 언론을 통해 "김연아와 대결하지만 경기할 때는 나 자신만 생각해야 한다. 자신 있게 대회를 치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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