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휴보, 체전 성화 점화 깜짝쇼

입력 2009.10.20 (20:06)

수정 2009.10.20 (20:07)

제9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린 20일 저녁 대전월드컵경기장.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때 `깜짝쇼'가 펼쳐졌다.
성화봉송의 마지막 구간 주자인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항공우주연구원 박사와 과학신동 송유근 군이 최종 점화자에게 성화봉을 넘기는 순간,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성화봉을 건네 받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휴보(Hubo)'였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에서 성화 점화를 로봇이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학기술의 결정체 휴보는 최연소 양궁국가대표 곽예지(대전체고)와 함께 조선시대 로켓인 신기전의 점화선에 불을 붙였고, 곧 불화살이 성화대로 날아가 한밭벌 밤하늘을 밝혔다.
첨단과학기술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의 이미지는 물론 우주와 과학, 문화가 어우러진 신개념의 전국체전을 표방한 이번 대회의 기본 방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장면이었다.
휴보는 대회 홍보용 영상에도 등장하는 등 이번 전국체전을 알리는 데 한 몫 단단히 했다.
이날 휴보와 동행한 KAIST의 김민수 박사 말로는 휴보가 최종 점화자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약 한 달 정도 준비를 했다.
김 박사는 "성화봉을 잡는 동작을 만들고, 함께 점화하는 선수와 움직임을 맞추느라 꾸준히 연습 좀 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개회식이 끝나고 "로봇이 늘 안정적인 것이 아니고, 앞서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앞섰다"며 휴보가 무리 없이 중책을 해낸 데 대해 안도했다.
다만 김 박사는 "`좀 더 멋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휴보 연구진의 일원으로 갖는 욕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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