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퍼거슨보다 박지성 의견”

입력 2009.11.02 (10:31)

수정 2009.11.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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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2일 유럽원정 친선경기에 참가할 대표선수 25명에 최근 부상으로 결장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박지성 본인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날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조율하지 않았다. 클럽 입장에서는 여러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주 박지성에 대해 한국 대표팀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몇 주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허 감독은 그러면서 "클럽 사정에 따라, 감독의 말 한마디에 따라 선수선발이 좌지우지되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해외파 선발에 있어서는 클럽이나 감독의 입장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의사를 확인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음은 허 감독과 일문일답.
선발 배경은.
▲25명을 뽑았다. 계획대로 이번 유럽원정까지는 해외파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내달 동아시아대회와 내년 1월에 있을 동계훈련까지 국내선수들을 점검해서 본선에 출전할 선수들을 추릴 예정이다.
다만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명의 선수 곽태휘(전남) 김정우 정성룡(성남)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가 14일 덴마크와 경기를 마치고 조기 귀국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다.
박지성은 부상인데 포함됐다. 퍼거슨 감독과 조율한 것인가.
▲퍼거슨 감독과는 조율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성 본인과는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클럽 입장에서는 여러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 상태다. 클럽 사정에 따라 감독의 말 한마디에 따라 선수 선발이 좌지우지되면 힘들다. 그리고 직접 퍼거슨 감독에게 (선발 여부를) 물어볼 상황도 아니다.
차후에 퍼거슨 감독이 딴지를 건다면.
▲(그렇게 된다면) 저희가 이해 못할 점이다. 선수 본인은 정상적으로 훈련하는데 (대표팀 선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저희가 이해하지 못한다. 현지에 가서 박지성 본인이 이상이 있거나 상태가 안좋으면 배려를 할 생각이다.
이번으로 해외파에 대한 검증은 다 끝나는 건가.
▲안정환(다롄스더)은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에 지금 자꾸 경기를 내보내고 하면서 소비할 그런 상황은 아니다. 몸 상태가 좋고 본선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차후에도 충분히 합류할 수 있다.
덴마크전이나 세르비아전이나 선수들 구성이 달라지는데.
▲일단 14일 경기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선수 5명을 점검할 생각이고, 그 이후에는 나머지 20명을 갖고 세르비아와 경기를 갖는데 앞으로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곽태휘를 오랜만에 선발한 배경은.
▲국내 선수로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누구인가를 살펴봤다. 곽태휘는 부상으로 오래 쉬었지만 못 뛸 상태는 아니다 .유럽 선수들의 높이와 힘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해외파에 대한 점검 위주면, 이번 친선경기에서 이동국은 별로 뛰지 못하지 않을까.
▲선수는 스스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쟁취하고 이겨내야 한다.
이근호는 최근 페이스가 좀 떨어진 것 같은데.
▲이근호는 초반 주춤했다가 상승세였고, 요즘 다시 주춤거리지만 페이스가 일 년 내내 똑같을 수 없다. 그런 기복을 거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기대를 하고 있다.
해외파 중 최근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가 많은데.
▲지금 경기에 못 나간다고 해서 그 선수의 능력까지도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맨유같은 팀에서 출장 기회를 못 잡는 것과, 국내 팀에서 출장하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 대표팀에서 그동안 잘해왔던 선수들인 만큼 항상 기대를 갖고 있다.
16강 위해서는 유럽팀이 중요한데, 친선경기 두 번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차후에 계속 (평가전을 치를)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두 차례 외에도 동계 전지훈련 때 그리고 내년 3월과 5월 A매치 때 유럽, 남미, 아프리카팀들과 평가전을 치를 생각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들어가기 전에 유럽에 차릴 훈련캠프에서도 유럽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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