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귀환’, 중원경쟁 뜨거운 5파전

입력 2009.11.02 (11:29)

수정 2009.11.02 (11:30)

주어진 자리는 두 개지만 경쟁자는 5명이다. 축구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경쟁이 4파전에서 5파전 양상을 띠게 돼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오전 유럽원정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두현(수원)을 오랜만에 포함했다. 지난해 9월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이후 무려 1년 1개월여 만이다.
김두현은 애초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지난해 6월 치른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공수조율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했었다.
그러나 김두현은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치면서 어쩔 수 없이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함께 하지 못했고, 후배 기성용(서울)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내줬다.
대표팀에서 잊힌 존재가 됐던 김두현은 지난 7월 웨스트브롬을 떠나 수원에 복귀했고, 8월부터 K-리그 경기에 나서 12경기 동안 4골 4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두현의 활약을 지켜본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의 유럽 원정을 앞두고 과감하게 김두현을 발탁해 조원희(위건)-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김남일(고베)로 굳어진 중앙 미드필더 라인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허 감독은 기성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볼 배급 능력과 중거리슛 능력이 뛰어난 김두현이 가세하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김두현은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지난해 9월 10일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선 김두현이 기성용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질 때 김두현이 빈자리를 맡을 수 있어서 안정적으로 대표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기성용-김정우 조합처럼 김두현과 짝을 이룰 수비형 미드필더의 조합 역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번 유럽 원정에서 시험할 예정인 만큼 김남일과 조원희의 경쟁도 치열해지게 됐다.
허 감독은 "김두현이 체력과 투쟁심에서 부족했지만 수원에 복귀하고 나서 개선됐다"라며 "오는 15일 덴마크와 평가전을 치르고 기성용이 먼저 귀국해야 하는 만큼 김두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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