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종가 안착 ‘V추억 한 번 더’

입력 2009.11.16 (07:19)

수정 2009.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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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강호 덴마크와 친선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허정무호가 유럽 팀과 두 번째 평가전이자 올 시즌 마지막 A매치를 치르고자 축구종가 영국 땅을 밟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세르비아와 맞대결을 벌이려고 덴마크를 떠나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11시30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국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대표팀이 런던을 찾은 것은 2007년 2월 그리스와 평가전 이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세르비아(한국 48위)는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7승1무2패(승점 22)로 프랑스(승점 21)를 제치고 7조 1위로 통산 11번째(유고 시절 포함)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동유럽의 축구 강호다.
세르비아는 미드필더 데얀 스탄코비치(인테르 밀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팀 내 최다인 5골을 넣은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 리에주)를 비롯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인 네마냐 비디치, 조란 토시치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이번 평가전에 참가한다.
세르비아는 한국이 덴마크와 맞붙은 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FIFA랭킹 30위)와 원정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단코 라조비치(아인트호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 허정무호가 세르비아와 격돌할 크레이븐 코티지는 설기현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홈 구장으로 태극전사들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한국은 핌 베어벡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7년 2월7일 크레이븐 코티지 그라운드에 섰다.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위해서였다.
당시 한국은 후반 33분 이천수(알 나스르)의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로 그리스를 1-0으로 돌려세웠다.
허정무 감독과 함께 런던을 찾은 현 대표팀에는 이천수는 없어도 그리스와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 김두현(수원), 이영표(알 힐랄), 김남일(고베), 오범석, 염기훈(이상 울산) 등이 런던에서 그리스와 싸웠다.
덴마크와 경기를 치르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소속 팀에 복귀한 김정우(성남), 김치우(서울)도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한국 대표팀은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상대한 유럽팀이었던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겨 비겨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13무)을 계속 했다.
허정무 감독은 런던 도착 후 "덴마크와 경기에서 거둔 성과에 만족한다. 영국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힘들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는 한국으로 먼저 돌아간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청용(볼턴)은 "몸 상태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 덴마크보다 세르비아가 더 강하지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정우, 김치우를 비롯해 기성용(서울), 정성룡(성남), 곽태휘(전남) 등 5명은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K-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해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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