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경기 연속 무패 도전’ 관전포인트

입력 2009.11.17 (10:32)

수정 2009.11.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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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국가로는 타이기록인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15일 덴마크와 평가전에 이어 유럽에서 유럽 팀과 치르는 두 번째 평가전이자 한국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다.
한국-세르비아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28경기 연속 무패 도전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지고 싶지는 않다"고 늘 말해왔다.
허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무패행진은 어느덧 27경기까지 이어졌다.
대표팀은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해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지고 나서 패배를 몰랐다. 칠레와 경기 이후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4-0 승)부터 지난 15일 덴마크 에스비에르에서 열린 덴마크와 평가전(0-0 무승부)까지 27경기를 치르면서 14승13무를 기록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 전까지는 아시아 팀을 상대했지만 이후 파라과이(1-0 승), 호주(3-1 승), 세네갈(2-0 승)에 이어 허정무호가 출범한 이래 처음 경험한 유럽 원정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무패행진을 이어가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게다가 대표팀이 세르비아에 이기거나 비기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다 경기 연속 무패행진 타이기록도 세우게 된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1978∼1979년 한국이 세운 28경기 무패행진(24승4무)이 최다 기록이다.
눈을 세계로 돌리면 브라질(1997∼1998)과 스페인(2006∼2009년)이 갖고 있는 35경기 무패행진 기록도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28경기 연속 한 번도 지지 않은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중원 조합 대안 찾기
덴마크와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뛴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은 골키퍼 정성룡(성남), 수비수 곽태휘(전남), 김치우(서울)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다. K-리그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서다.
그래서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주축 미드필더 김정우와 기성용이 떠난 중원을 책임질 대안을 찾는 것이다. 허 감독은 "김정우와 기성용도 주전 경쟁을 계속 해야 하지만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는 이들을 뒷받침해 줄 조커를 고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빈 자리를 어어떻게 메울 지 중점을 두겠다"면서 "일단 김남일(고베)과 조원희(위건)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서는 측면 미드필더인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으로 돌리면서 대표팀의 기본 틀인 4-4-2 대신 4-2-3-1 포메이션으로 세르비아를 공략할 수도 있다.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서 뛰다 K-리그로 복귀해 수원 삼성에 둥지를 튼 뒤 측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두현도 원래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라 허 감독이 출전 기회를 줘 팀 내 조화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마지막 기회
허정무 감독은 올해까지는, 즉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까지는 해외파들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리고 K-리그 팀의 비시즌인 내년 초부터는 국내파들 위주로 대표팀 소집훈련을 진행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멤버들을 마지막으로 골라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세르비아와 평가전은 해외파들로서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인 셈이다.
허 감독이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을 위해 호출한 해외파는 부상 등 소속팀의 요청으로 빠진 박주영(AS모나코)과 김동진(제니트)을 제외하고 총 9명이다.
박지성 등 해외파에 대한 허 감독의 신뢰는 두텁지만 아직 최종 엔트리 합류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선수도 있다. 오랫만에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김남일,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설기현(풀럼), 조원희 등은 아직까지 대표팀에서 제대로 기량을 펼쳐보이지 못해 국내파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없다.
물론 K-리거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파들에게는 특히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가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둘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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