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 예상 ‘최상-최악 조 편성’

입력 2009.12.03 (11:17)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추첨(한국시간 5일 오전 2시)에 앞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그룹(포트)을 배정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이번 그룹 배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일본.북한.호주)와 북중미(미국.멕시코.온두라스), 오세아니아(뉴질랜드)는 나란히 2그룹에 배정됐다.



그렇다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이 조 추첨에서 어떤 나라들과 만나는 게 대표팀의 당면 과제인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룩하는 발판이 될까.



축구 전문가들은 우선 "쉬운 팀은 절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약체로 분류되는 아시아, 북중미, 오세아니아를 같은 조로 묶어 놓은 FIFA의 기본 정책 때문에 한국으로선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등 전통 강호들과 힘겨운 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 추첨을 앞두고 축구전문가들이 분석한 최상-최악의 조를 알아본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신 교수는 "조 추첨을 앞두고 가장 먼저 강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배제해야 한다. 그동안 대표팀이 경기를 펼쳐오면서 상대적으로 강했던 상대와 그렇지 못했던 팀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은 아프리카와 유럽팀에 맞서면 항상 고전했지만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와 만나면 상대적으로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라며 "오히려 네덜란드와 만나면 고전을 많이 했다"라고 지적했다.



1그룹에서 가장 두려운 팀을 브라질과 네덜란드, 스페인이라고 손꼽은 신 교수는 "3그룹에서도 될 수 있으면 나이지리아, 카메룬, 가나를 피하는 게 좋다. 4그룹에서는 역시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1그룹에서는 전력상 가장 약체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만나는 게 그나마 좋다. 이러면 3그룹에서 까다로운 아프리카 팀을 피할 수 있다"라며 "4그룹에서는 예전의 명성을 못 찾는 덴마크를 대적하는 게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예선결과보다 대진운이 월드컵 성적에 더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말한 김대길 의원은 "1그룹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피해야 한다. 톱 시드를 받지 못한 4그룹의 프랑스와 포르투갈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그룹에서는 칠레가 까다로울 것이다.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올라왔다"라며 "차라리 남미팀을 만난다면 우루과이와 상대하는 게 낫다"라며 "4그룹에서도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경계하지만 유럽예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도 절대 약팀이 아닌 만큼 피하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홈 이점이 있고 고지대에 적응돼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그나마 1그룹 국가들 가운데 가장 전력이 떨어져 그나마 수월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1그룹에서 가장 피해야 할 팀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먼저 꼽은 박 위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칠레, 슬로바키아와 같은 조에 묶이는 게 최상의 편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칠레는 남미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세대교체가 늦은 데다 오랜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슬로바키아 역시 체격 조건이 좋은 강점이 있지만 예선을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1그룹에서 브라질을 피하더라도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만나면 쉽지 않다. 거기에 4그룹에서 프랑스나 포르투갈까지 겹친다면 최악의 편성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

서 위원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가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조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의 말대로 지금까지 18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사례가 전혀 없어서다.



서 위원은 "서로 물고 물리는 만만한 팀이 모이는 것보다 아예 강팀이 하나 들어오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우루과이-프랑스(포르투갈)이나 스페인-코트디부아르-프랑스(포르투갈)와 같은 조로 묶이면 최악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나고 3그룹의 알제리와 4그룹의 슬로베니아 또는 슬로바키아와 한 조에 속하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