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피구, 그라운드 밖 유치홍보

입력 2009.12.04 (21:21)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류벤호프 에스테이트에서 열린 `2018ㆍ2022 월드컵 유치국 홍보행사'에서는 2018년 월드컵 개최를 놓고 경쟁하는 잉글랜드와 스페인ㆍ포르투갈 연합의 기 싸움이 팽팽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10년과 2014년 두 대회 모두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열려 2018년은 유럽 개최가 기정사실로 된 만큼,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포문'은 먼저 포르투갈ㆍ스페인 연합팀이 열었다. 두 번의 월드컵을 단독 또는 공동 신청한 12개국의 유치홍보 영상이 방영되는 도중, 한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포르투갈 출신으로 세계 축구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루이스 피구(37.전 인테르 밀란)와 스페인 국가대표를 역임한 페르난도 이에로(41)가 홍보대사 자격으로 행사장을 찾은 것.

이들은 곧바로 스페인ㆍ포르투갈 홍보 부스를 찾아 언론을 상대로 2018년 월드컵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름값'을 반영하듯 많은 해외 언론들이 이들의 주위를 에워쌌다.

그렇지만 20분 정도가 지난 뒤 이전보다 더 큰 웅성거림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연예인 이상으로 언론의 관심을 끄는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4.LA갤럭시)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베컴은 곧바로 잉글랜드 홍보 부스를 찾아 인터뷰했다. 잉글랜드 홍보 부스는 몰려든 각국 기자들로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양쪽 귀 옆 머리를 한껏 위로 쳐올린 베컴은 부스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톡톡히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직접 홍보 부스를 방문해야 할 정도로 베컴의 인기는 뜨거웠다.

호주의 경우, 홍보 영상에 세계적인 유명 여배우인 니콜 키드먼을 등장시켜 시선을 모았다.

키드먼은 영상에서 호주의 편리한 교통시설과 수려한 자연환경, 안정적인 치안 등을 강조하면서 호주의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홍보 영상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활약하는 박주영(24.AS 모나코)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도 `차붐, 아시아 축구의 전설'이라는 영문 표기와 함께 등장해 월드컵 개최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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