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결승골!’ 바르샤 첫 우승…포항 3위

입력 2009.12.20 (06:58)

수정 2009.12.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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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전 세계 클럽팀의 왕중왕을 가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출전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결승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3분 페드로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4분에 터진 메시의 역전골에 힘입어 극적인 2-1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06년 일본 대회 때 인터나시오날(브라질)에 0-1로 져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2000년 원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상금 500만달러(한화 58억9천만원)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또 지난 2008-2009시즌 스페인 축구 사상 `트레블’(프리메라리가.UEFA 챔피언스리그.스페인 국왕컵 등 우승 3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클럽 월드컵까지 제패해 세계 최강 구단임을 입증했다. 트레블과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우승까지 합하면 전무후무한 6관왕 위업이다.



바르셀로나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와 `득점기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골잡이 티에리 앙리를 공격 3각편대로 내세워 첫 우승에 나섰지만 에스투디안테스가 톱니바퀴 조직력과 화려한 개인기로 맞섰다.



에스투디안테스는 전반 37분 무에로 보셀리가 먼저 골문을 가르면서 기선을 잡았다.



0-1로 뒤진 바르셀로나는 쉴새 없이 에스투디안테스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상대 골키퍼 다미안 알빌의 선방과 골대 불운이 겹쳐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패색이 짙어진 바르셀로나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해결사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페드로였다.



페드로는 후반 43분 왼쪽 크로스를 제라드 피케가 헤딩으로 패스해주자 몸을 던져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연장 전반을 득점 없이 넘긴 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메시가 최고의 `축구천재’ 면모를 과시하며 결승골을 사냥했다.



메시는 연장 후반 4분 다니엘 알베스가 오른쪽 하프라인에서 길게 전진패스를 해주자 문전으로 몸을 던져 가슴 부위로 공을 우겨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메시의 탁월한 위치 선정과 득점 감각이 돋보인 역전골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거미손’ 발데스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포항도 앞서 열린 아틀란테FC(멕시코)와 3-4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대결 끝에 백업 골키퍼 송동진의 눈부신 선방과 마지막 키커 김형일의 결승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 3위 상금 250만달러(한화 29억원)를 챙겼다.



포항은 송동진의 잇단 선방을 발판 삼아 데닐손이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데닐손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신형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데닐손은 이번 대회 4호골로 레안드로 베니테스(에스투디안테스.2골)를 2골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포항은 그러나 후반 시작 1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라파엘 마르케스에게 실점해 1-1 무승부를 허용했다.



하지만 포항은 노병준과 데닐손, 신형민이 차례로 골문을 갈랐고 골키퍼 송동진이 마르케스의 방향을 읽어내 슈팅을 막아냈다.



앞서 세 차례나 골대를 때렸던 아틀란테는 세 번째 키커 페날타의 슈팅마저 왼쪽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포항의 마지막 키커 김형일은 3-3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을 꿰뚫어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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