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홍콩전 골 잔치 벌인다

입력 2010.02.05 (07:58)

수정 2010.02.05 (08:56)

KBS 뉴스 이미지
골잡이 국제무대 시험…최근 강세는 만만치 않을듯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골 가뭄 해갈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7시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대회 1차전 상대인 홍콩과 맞붙는다.

홍콩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중국, 일본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기 때문에 골 퍼레이드를 벌일 기회이다.

한국은 국가대항전(A매치) 상대 전적에서 31전 22승 5무 4패로 홍콩에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1958년 친선경기 뒤로 한 차례도 진 적이 없고 1973년 5월 동대문에서 열린 월드컵 1차 예선에서 이긴 이후로 11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객관적,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그간 아쉬움으로 지적돼온 골잡이들의 결정력이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대표팀은 목포 전지훈련에서 중앙 돌파에 이은 골 마무리와 골키퍼 운신의 폭을 좁히는 예리한 크로스로 골문을 여는 패턴을 집중 연마했다.

대표팀이 가장 자주 구사하는 전형은 4-4-2이지만 상황에 따라 변화를 가할 여지는 있다.

허정무 감독은 "전형은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까지도 코치진이 치열한 고민을 하는 사안"이라며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그랬듯이 원톱을 세울 수도 투톱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최근 목포시청과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이 들고 나온 포메이션은 4-4-2로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를 투톱으로 세웠다.

이동국은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지금까지 A매치에서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어 골잔치를 주도해 국제 무대에서 최소한의 기량을 검증받을 임무가 주어졌다.

K-리그 득점왕 이동국도 자신을 둘러싼 논란 속에 "축구는 어디까지는 골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골을 많이 넣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염기훈(울산)과 노병준(포항)이 배치됐지만 염기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김보경(오이타)이 그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있다. 중원에는 김정우(상무)와 구자철(제주)가 예상된다.

포백 수비라인에서 좌우 사이드백은 이정수(가시마)와 오범석(울산)이 맡았고 센터백으로는 조용형(제주)과 곽태휘(교토)가 섰다. 좌측 수비에 허 감독의 신뢰를 받는 박주호(이와타)가 도쿄에서 합류에 포진하고 이정수가 중앙수비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허정무 감독은 수비라인이 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세계적인 팀들도 수비 불안이 있기는 마련"이라며 센터백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신뢰와 별개로 최근 수비라인이 불안 요소를 노출한 것은 사실이라서 홍콩을 상대로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도 핵심과제로 지적된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은 쉽게 볼 상대만은 아니고 한국이 A매치에서 홍콩을 경험한 것은 2003년 12월 동아시아선수권(3-1 승)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홍콩은 동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1960년대 이후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을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했다.

작년 12월에는 홍콩에서 벌어진 동아시아경기대회(종합대회) 축구 조별리그에서 내셔널리그(실업리그) 선발로 구성된 한국을 4-1로 대파하기도 했다.

김판곤 감독은 "과거 침체기에 홍콩은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하는 것만을 공격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매우 다른 공격축구를 한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