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우보’ 홍콩 김판곤호, ‘공세 전략’

입력 2010.02.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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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7일 첫 경기를 치르는 홍콩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호시우보(虎視牛步)'하는 팀이다.

홍콩은 예전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사무국이 있었으며 1968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프로리그를 발족해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경기마다 초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홍콩은 한때 아시아 축구의 성지였지만 축구 외의 엔터테인먼트가 다양화하고 인구 690만명, 면적 1천103㎡ 등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1970년대 이후 쇠퇴 일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홍콩축구협회는 2000년대 들어 유소년과 청소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육성하면서 축구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홍콩 축구의 재건에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가대표 사령탑은 `홍콩의 한국인 히딩크'로 잘 알려진 김판곤(41) 감독이다.

김판곤 감독은 2008년 겨울 홍콩의 명문 클럽이 사우스 차이나 감독으로 취임해 AFC컵 4강을 이끌고서 작년 여름부터 해당 클럽과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는 사우스 차이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북한을 격파하고 2003년 이후 7년 만에 홍콩의 본선 진출을 견인하면서 지도력을 재차 인정받았다.

역시 그가 지휘한 23세 이하 팀은 작년 12월 종합대회인 동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선발선수로 구성된 한국을 4-1로 대파했고 결승전에서는 일본까지 4-2로 눌렀다.

홍콩은 최근 들어 약체들의 천편일률적인 수법인 `선수비 후역습'보다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퍼붓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 위주의 축구를 하도록 강조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며 "아시아 최고 리그였던 홍콩 축구가 예전 명성을 되찾으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대표팀에는 수비수 암바사 가이 제라드(32), 미드필더 리하이칭(33), 공격수 찬슈기(25) 등이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인 제라드는 동아시아선수권 예선의 최우수선수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북한의 공격을 봉쇄한 스토퍼로 체공력과 유연성을 앞세워 공중을 장악하고 지상전에서도 공격수를 부담스럽게 한다.

리하이칭은 대체로 한 팀에 한 명 정도 보유하는 `왼발의 달인'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적이다. 소속팀 사우스 차이나에서는 김판곤 감독의 신뢰를 받는 주장이다.

찬슈기는 동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5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185㎝의 높이를 살려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측면에서는 개인기로 승부를 걸기도 한다. 유럽 리그의 러브콜을 받는다는 소문도 있는 홍콩의 대형 스트라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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