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모비스, 5시즌 4차례 우승 위업

입력 2010.03.07 (16:57)

수정 2010.03.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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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가 한국 농구에서 잊혀졌던 명가의 전통을 되살리며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



7일 끝난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80-69로 이겨 40승14패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을 지킨 모비스는 최근 5시즌에서 무려 4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농구대잔치 시절을 평정했던 실업 최강 기아 자동차의 후신이다.



프로 원년인 1997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당시 기아자동차는 그러나 이후 좀처럼 우승과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고 결국 2001-2001시즌부터 모비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특히 모비스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첫 시즌인 2001-2002시즌과 2003-2004시즌에는 최하위까지 처지며 기아자동차 시절에 보였던 압도적인 위용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하지만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양동근, 김동우 등을 주축으로 팀 재건을 착실히 준비했고 2003-2004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수가 만 가지’라는 뜻으로 ’만수’라는 별명이 붙은 유재학 감독까지 영입해 정상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2005-2006시즌 양동근, 김동우 등의 활약에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특급 용병’까지 데려와 첫 정규리그 제패에 성공한 모비스는 2006-2007시즌에는 숙원이던 통합 우승까지 일구며 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양동근, 김동우가 군에 입대한 2007-2008시즌 9위로 주춤했으나 오히려 이때 신인 드래프트에서 건진 ’월척’ 함지훈을 앞세워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다시 한 번 최강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2009-2010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다른 팀들이 귀화 혼혈 선수를 영입하고 박성진(전자랜드), 허일영(오리온스) 등 대형 신인들까지 보강한 탓에 모비스의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양동근, 김동우 없이도 전년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저력에 ’만수’ 유재학 감독의 벤치 능력을 높이 사 상위권에 들 정도의 전력은 된다는 평이었다.



유재학 감독도 7일 경기에 앞서 "올해도 목표는 6강이었기 때문에 크게 떨리거나 부담을 갖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양동근, 김동우의 복귀는 물론 2005-2006, 2006-2007시즌에 2년 연속 우승을 할 당시에는 주력 선수가 아니었던 김효범에 함지훈의 가세 등이 어우러지면서 최근 다섯 시즌에 4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첫 2년 연속 우승을 함께한 윌리엄스와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듬직하게 골밑을 지켜준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던스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중하위권이던 팀을 맡아 자신이 현역으로 뛰던 ’기아’ 시절 위용을 되찾게 한 유재학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KBL 최고의 명장이 됐다.



다만 모비스에 남은 과제가 있다면 최근 세 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석권한 것은 한 차례에 그쳤을 정도로 플레이오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 함지훈이 다음 시즌 상무에 입대할 예정에 있어 양동근, 김동우의 동반 입대 이후 또 찾아온 주전의 군 복무 공백을 어떻게 넘길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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