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 “정규 우승 하니 MVP 욕심”

입력 2010.03.07 (19:22)

수정 2010.03.0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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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의 간판 센터 함지훈(26)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경기에서 18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팀의 80-69 승리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함지훈은 "사실 경기 전까지 MVP에 대한 생각은 아예 없었다. 그러나 끝나고 형들이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얘기해주니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52경기에 나와 평균 14.8점에 리바운드 6.9개,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한 함지훈은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정규리그 MVP의 ’0순위’ 후보다.



득점왕에 오른 창원 LG 문태영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지만 현재 표심으로는 함지훈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함지훈은 "우승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난 시즌"이라며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졌지만 올해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8일 오전 MVP로 확정되면 바로 오전 11시에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하는 함지훈은 오전 10시부터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리는 테스트에도 가야 하는 ’바쁜 몸’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일단 10시에 상무로 가서 테스트 출석을 마친 뒤 MVP가 되면 KBL로 이동해 인터뷰를 하고 다시 상무로 가서 테스트를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돌아온 MVP’ 양동근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안고도 이날 17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이가 최근 SK와 경기 도중 갈비뼈에 금이 가는 상처를 입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2006-2007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자신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뒤 상무에 입대했다가 이번 시즌 복귀한 양동근은 "숨 쉴 때도 그렇고 말할 때도 아프다"면서 "남은 경기만 잘 치르자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일 결정될 줄 몰랐다. 그러나 힘든 만큼 기분은 두배, 세배 좋다"고 싱글벙글했다.



주장 우지원은 "주장을 처음 맡아 후배들도 어려웠을 텐데 잘 따라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2라운드 이후 출전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내가 희생해서 팀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믿음이었다"면서 "최근 다섯 시즌에서 네 번 정규리그 우승을 했는데 올해가 가장 값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동우는 "정규리그 활약이 적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김효범은 "작년에도 이런 상황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졌다. 작년보다 우리 팀의 색깔이 더 뚜렷해졌기 때문에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라이언 던스톤은 "시즌 도중 쫓기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 우승을 차지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고 서울 삼성에서 이적해온 박종천은 "농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비시즌부터 노력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비스 선수단은 9일부터 강원도 양양에서 2박3일의 워크숍을 통해 플레이오프 준비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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