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한 번뿐인 신인 선수상을 받은 박성진(24.182㎝)은 먼저 팀 성적에 아쉬움부터 나타냈다.
박성진은 8일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신인왕 수상자로 결정된 후 인터뷰에서 "팀 성적이 좋았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그래도 이런 큰 상을 주시니 기분도 좋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가야고와 중앙대를 거친 박성진은 중앙대 시절 대학 최강으로 군림하며 좀처럼 지는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프로 첫해 13연패를 당했고 시즌 마지막 날까지는 12연패의 아픔을 한 번 더 겪어야 했다.
박성진은 "대학 때는 많이 이겼는데 프로에서 처음부터 연패하고 마지막 날까지 연패를 당하니 마음이 아팠다. 생각처럼 이기기 쉽지 않았다"며 "내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슈팅 가드를 준비했다가 정영삼이 복귀하면서 포인트 가드를 맡게 된 박성진은 "시즌 초반까지 슈팅가드를 보다가 포인트 가드로 바꾸는 것이 좀 어려웠다. 시즌 막판이 돼서야 좀 되는 느낌이 들었다. 늦은 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네 번째 감독상을 받은 전창진(47) 부산 KT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는 것 같아서 자리가 불편하다. 유재학 감독에게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전창진 감독은 "KT에 처음 와서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구단에서 전폭적으로 권한을 맡겨줘 나름대로 팀을 꾸려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부상 선수들의 재활도 잘 이뤄져 정규리그를 잘 마쳤다"며 "정규리그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KT가 우승을 못 해봤고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해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는데 안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TG삼보나 동부 시절에도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성적을 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라는 전창진 감독은 "능력 있는 감독으로 만들어주는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고 또 나도 선수들을 위해서 한 발짝 더 뛰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플레이오프에서 나이젤 딕슨의 활용법이나 수비 전술 등을 보강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