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CC ‘신경전’…동부-LG ‘덕담’

입력 2010.03.08 (13:39)

수정 2010.03.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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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주 KCC와 서울 삼성 사이에서는 도발도 나왔지만 창원 LG와 원주 동부는 덕담을 나눠 대조를 이뤘다.



8일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KBL센터.



허재 KCC 감독은 안준호 삼성 감독을 겨냥해 "삼성이 아마도 예상을 뒤엎고 6위로 떨어지면서 우리를 만나 불안해서 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처럼 올해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를 준비해뒀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안 감독이 없다고 답한 데 대한 도발성 논평이었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교병필패(驕兵必敗), 수사불패(雖死不敗), 성동격서(聲東擊西), 유구무언(有口無言) 등 전략이나 상황을 담은 한자 사자성어를 경기마다 쏟아냈다.



그는 허 감독의 도발에 대해 의자에 몸을 뒤로 젖히고 짐짓 싱글벙글 웃었지만 다소 불쾌한 눈빛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안 감독은 "우리는 선수들이 8시즌 동안 플레이오프를 해봤기 때문에 큰 경기에 강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게 우리 무기"라고 말했다.



이들 감독의 호전적 발언과 달리 강을준 LG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은 차분히 서로 꽃 같은 말만 주고받았다.



강을준 감독은 "강동희 감독은 1년차 감독인데 나도 지난 시즌에 똑같은 입장이었다"며 "같은 강씨끼리 좋은 경기를 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작년에 첫 플레이오프에서 여유가 없었는데 강동희 감독은 냉정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희 감독은 이에 "LG는 4위이지만 사실상 1위나 2위라고 해도 될 강팀"이라며 "플레이오프에서 훌륭한 감독님들을 모시고 가르침을 많이 받아 좋은 경기를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해결사의 기량 회복이나 선전을 기대하는 말은 공통이었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부상에서 많이 회복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는 높이나 다른 모든 면에서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지난 시즌에 이뤘던 것(우승)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안 감독은 "KCC는 하승진, 테렌스 레더, 아이반 존슨으로 이어지는 높이가 좋지만 올해는 우리에게 이승준이 있으니까 지난 시즌들보다는 쉬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동희 감독은 "김주성이 부상을 치료하고 있지만 꼭 나와야 할 선수이고 본인도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 뛰기 시작하면 작은 통증은 잊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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