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초동 수사…3만 명 동원 ‘뒷북 검거’

입력 2010.03.10 (21:58)

<앵커 멘트>

동네 안에 숨은 피의자 한명을 잡는데, 무려 3만명이 동원됐습니다.

경찰수사에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서영민 기자가 조목조목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김길태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양의 집에 침입하면서 다락방과 세면장 바닥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처음에 단순가출로 생각했다가 이양이 납치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실종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길태는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김길태는 자신의 아버지 집과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에 들르는 등 동네를 활보하며 다녔지만 경찰이 잡지 못했습니다.

이후 김길태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공개수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희웅(부산 사하경찰서장/지난 2일) :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공개수사를 결정했습니다."

경찰 수색팀이 김길태를 발견한 것은 공개수사 바로 다음날인 지난 3일 새벽, 하지만, 이때는 경찰이 동네 지리를 잘 몰라 눈앞에서 김길태를 놓쳤습니다.

김길태를 뒤쫓던 형사가 담장에서 뛰어내리다 헛디뎌 발목을 다친 것입니다.

연이어 검거 기회를 놓친 경찰은 결국, 갑호 비상령에 준하는 총 동원령까지 내렸지만 이양 실종 14일이 지나서야 동네에 숨어 지내던 김길태를 검거했습니다.

지난 1월 앞서 저지른 성폭행 사건으로 수배가 시작됐던 걸 감안하면 한 달 보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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