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신데렐라’ 서희경의 쾌거!

입력 2010.03.29 (10:3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19번째로 비회원 챔피언이 된 서희경(24.하이트)은 '준비된 신데렐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희경을 잘 모르는 외국 팬들이나 관계자가 보기에는 무명 선수의 '깜짝 우승'이지만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한 사실을 잘 아는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예상했고 또 기대도 했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2004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던 서희경은 2006년 국내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8년 하반기부터 무섭게 치고 나왔다.



270야드에 이르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는 평이 있었지만 2005년 2부 투어에서도 두 차례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처음부터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2006년 1부에 올라왔지만 역시 한동안 우승 소식이 없던 서희경은 2008년 8월 하이원컵 SBS채리티 여자오픈에서 고대하던 우승 물꼬를 튼 뒤로 거침없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2년 반 동안 정규 투어에서 네 차례 3위가 최고 성적이던 서희경의 정상 등극에 사실 언론에서는 '깜짝 우승' 정도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기량보다는 170㎝의 큰 키와 예쁜 외모에 무게가 실린 '필드의 슈퍼모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이어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 빈하이 레이디스오픈까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결국 그해 10월 가비아-인터불고 마스터스와 11월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우승 행진을 멈추지 않으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6승을 거뒀다.



2009년에도 서희경의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특히 5월에는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며 그때까지 최근 9개 대회에서 8개 대회를 휩쓰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5승을 거두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한 서희경은 그때 이미 주위로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2010년까지는 국내에서 뛰겠다"라거나 "국내 20승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들고 나서 나가겠다"라는 답을 하곤 했다.



이번 서희경의 LPGA 투어 정복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도 착실한 준비와 기량이 있어야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쾌거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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