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구조대 “가시거리 20cm도 안 돼…최악 조건”

입력 2010.03.29 (22:01)

<앵커 멘트>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민간구조대가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시야가 너무 나빴습니다.

거센 조류에, 수중카메라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침몰해역에서 수중카메라로 함미를 탐색했던 민간 구조대들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바닷속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

가시거리가 20cm도 안돼 직접 부딪혀봐야 물체가 식별되는 최악의 조건이었다는 게 구조대원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인터뷰>김용광(민간구조대원) : "우윳빛 같기도 하고 안개 같기도 하고 아주 안보입니다. 물건이 가서 접촉해야 보일 정도로.."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얼굴을 감쌌고, 고성도 터져 나왔습니다.

수중 카메라에 30kg짜리 추까지 달았지만 3노트, 시속 5.4km에 달하는 거센 조류 때문에 현장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용광(민간구조대) : "물살이 아주 세더라고요. 1미터 되는데요. 표류하는 것 같이 힘들었습니다. 무섭더라고요."

최선을 다했지만 죄송하다는 구조대원의 말.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인터뷰>실종자 가족 : "잠을 자도 살아 있는 기분이 드는 거에요. 내가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살아있다는 게 확실하다니까요. 지금."

별 성과 없이 끝난 수색작업이었지만 자진해서 위험 속으로 뛰어든 민간구조대원들의 따뜻함 마음을 알기에,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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