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더딘 구조에 거센 불만

입력 2010.03.29 (22:01)

<앵커 멘트>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평택 제 2함대 연결합니다.



이중근 기자. 가족분들 상태도 정말 걱정이 되는데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군은 실종 장병들의 생존 가능 시한이 72시간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배가 침몰한 시간부터 역산하면 잠시후인 오늘 밤 9시반 쯤에 해당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있습니다.



조금전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가족들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더딘 구조작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오후 한때 사령부 본관 앞으로 몰려가 사령관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김태석 중사 부인) : "바다에 빠져서 아빠가 못 올 것이라고 애기도 벌써 생각하고 있어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인터뷰> 최수동(김종헌 중사 매제) : "5시간 있으면 72시간입니다. 어떻게 살아 있느냐구요 예? 살려주세요 제발."



잠수 요원들이 침몰한 함미, 즉 배 뒷부분을 두들겼지만 반응이 없었다는 소식이 오후 늦게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크게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지원인력이 사용할 임시숙소로 천막 50개를 설치한 것을 놓고 벌써 해군 당국이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제철거하는 등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 측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살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택 제2 함대 사령부에서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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