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승조원들이 말하는 사고 순간

입력 2010.04.07 (22:38)

<앵커 멘트>

천안함 승조원들이 침몰 순간,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또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원인 규명에 무척 중요하죠.

김승조 기자가 생생한 증언들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평온하던 그 날밤, 승조원들은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듯한 폭음과 충격을 느낀 뒤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녹취> 오성탁(상사) :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으로 붕떴고 정전됐다."

<녹취> 박세준(중위) : "(통신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전투 상황실 내에 많은 장비들이 아래로 떨어졌고 그 사이에 끼인 대원들이 있었다. 그 대원들을 구출하는데..."

배도 갑자기 오른쪽으로 넘어가 탈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김수길(상사/천안함 전탐장) : "침대에서 빠져나와 전탐실을 향하려고 했는데 3에서 5초 간 쾅하는소리와 그 다음 외부로 90도로 넘어가는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녹취> 오성탁(상사) : "가족생각이 제 머릿속을 치고 지나갔고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손에 잡히는대로 모든 물건과 집기들을 치우고 하면서 15분 만에 나왔습니다"

승조원들은 가까스로 갑판으로 나와 함미가 가라앉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녹취>정종욱(상사/천안함 내연장) : "함미로 가려고 함미를 바라봤을 때 함미가 벌써 절단되고 없어서 바다에 달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함미가 없는 것을 알게 되고..."

춥고 두렵고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병사들은 서로 부퉁켜앉아 체온을 유지하며 구조가 끝날 때까지 1시간 동안 군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