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승전가’, 마운드 핵 입증

입력 2010.04.08 (11:13)

수정 2010.04.08 (11:17)

KBS 뉴스 이미지
뚜껑을 연 결과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뽑은 외국인 투수가 시즌 초반부터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두산의 켈빈 히메네스는 7일 한화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2점을 줬으나 타선 지원 덕분에 벌써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두산이 거둔 7승 중 절반 가까이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히메네스는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공략이 까다로운 싱커와 컷 패스트볼을 잘 던져 16이닝 동안 볼넷을 단 4개만 줬고 삼진은 12개를 빼앗았다.

한국 무대 2년째를 맞아 적응이 끝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삼성)와 카도쿠라 켄(SK)도 각각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평균 5이닝만 2점 이하로 막아주면 든든한 불펜의 지원을 받는 크루세타는 KIA와 넥센을 잡았고 날카로운 포크볼과 정교한 제구력이 주무기인 카도쿠라도 평균 투구이닝을 7이닝 가까이 늘리고 한화와 두산에 승리를 거뒀다.

계투 소모가 많은 SK는 카도쿠라가 7이닝, 6⅔이닝씩 던져주면서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8승에 그쳤던 카도쿠라는 올해는 "20승을 올리겠다"며 호언장담했다.

작년 14승을 거두고 공동 다승왕에 올라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아퀼리노 로페즈도 두산과 개막전에서 부진했지만 지난 3일 롯데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점만 주는 호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1승1패를 거둔 애드리안 번사이드(넥센)에 대한 김시진 감독의 믿음도 크다.

김 감독은 "직구를 완급을 조절해 던질 줄 알고 일본에서 통했던 변화구 제구력도 좋다"며 한꺼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타선이 침묵한 탓에 나란히 2패씩 당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롯데)와 호세 카페얀(한화)은 녹록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사도스키는 최고의 싱커를 보유했다는 평을 듣고 있고 카페얀은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볼이 좋다. 특히 사도스키의 평균자책점은 3.27로 히메네스(3.38)의 그것보다 좋다.

예외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4승을 올린 투수로 LG가 영입한 에드가 곤잘레스는 실망스럽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곤잘레스는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무려 19점이나 주고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이 10.69로 최악이다.

한번 맞으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이 보였다. 7일 롯데와 경기에서도 홍성흔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은 데 이어 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타자 연구도 부족했다.

한편 두산의 왼손 용병 레스 왈론드는 2군에서 한 차례 등판을 마친 뒤 1군에 올라올 예정이고 KIA도 다음주까지 새 외국인 투수 계약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들어갈 태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