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972일만 선발승!’ LG 분위기 반전

입력 2010.04.08 (21:45)

수정 2010.04.0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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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선수들의 `인터넷 항명’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LG 트윈스가 단비 같은 승리를 낚았다.



LG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박명환의 호투 속에 이병규와 이진영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10-2로 대승을 거뒀다.



오랜 부상에 시달렸던 박명환은 이날 직구 스피드가 140㎞ 안팎에 그쳤지만 데뷔 때부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롯데 타선을 상대로는 자신감이 넘쳤다.



낮게 낮게 꽂히는 안정된 제구력 속에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진 박명환은 5⅔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2007년 8월10일 KIA전 이후 97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동안 박명환은 16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6패만 당했다.



박명환은 비록 3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사직구장에서는 2001년 5월25일 이후 한 번도 지지 않고 8연승을 거둘 정도로 롯데에는 강했다.



롯데전 통산 성적은 22승7패로 승률 0.759를 기록하며 확실한 `갈매기 천적’임을 입증했다.



3연패에 빠졌던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1군에 불러들여 KIA를 5-2로 꺾었다.



지난해 8월2일 두산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등이 부러졌던 김광현은 2009년 7월22일 한화전 이후 2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과 대구구장에서는 1,2위 팀 두산과 삼성이 상대 실책에 힘입어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꼴찌 한화에 5-4로 재역전승했고 삼성은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넥센을 7-6으로 꺾었다.



●대구(삼성 7-6 넥센)



넥센이 3-4로 뒤진 8회초 강정호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3점홈런을 치는 순간에는 승부가 결정되는 듯 했다.



전 타석에서도 솔로포를 날렸던 강정호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고 두 손을 높이 들었고 대구구장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8회말 삼성은 우전안타로 출루한 최형우가 2루 도루와 악송구, 후속 땅볼로 1점을 만회해 5-6으로 따라붙었다.



9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박진만의 중전안타를 넥센 중견수 정수성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하다 뒤로 빠트려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넥센은 계속된 무사 3루에서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으나 마무리 손승락이 허무하게 폭투를 던져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잠실(두산 5-4 한화)



한화가 연일 수비 때문에 울고 있다.



용병 투수 호세 카페얀은 5⅓이닝을 8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첫 승을 노렸으나 끝내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한화는 5회까지 4-1로 앞섰다.



그러나 두산은 6회말 볼넷과 한화 3루수 송광민의 실책 속에 이종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4로 추격했다.



그리고 8회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성열이 친 타구는 한화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갔지만 정현석은 조명에 공을 놓친 듯 타구가 가슴에 맞고 빠져버렸다.



어이없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사직(LG 10-2 롯데)



LG가 어설픈 수비로 무너진 롯데에 대승을 거두고 최근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LG는 2회초 볼넷으로 나간 박병호가 폭투때 2루까지 진루하자 조인성이 중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이병규와 이진영이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3-0으로 앞섰다. 이병규는 복귀 첫 홈런.



롯데는 공수 교대 뒤 이대호가 중월 2점홈런을 쏘아 올려 2-3으로 따라붙었으나 다시 수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LG는 6회 2사 2,3루에서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폭투를 틈 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5-2로 달아났다.



7회에도 상대 실책 속에 2점을 보탠 LG는 8회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9회에는 조인성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문학(SK 5-2 KIA)



SK의 희망 김광현이 에이스의 복귀를 알렸다.



1-2로 뒤진 5회초 선발 게리 글로버에 이어 등판한 김광현은 2이닝 동안 7타자를 맞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2㎞에 이르렀으며 투구수 31개 중 스트라이크가 19개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KIA는 3회초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SK는 공수 교대 뒤 KIA 3루수 김상현의 실책속에 박재상이 좌전안타를 쳐 2-1로 뒤집었다.



KIA는 6회초 나지완의 2루타와 최희섭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SK는 곧바로 정근우가 적시타를 날려 3-2로 다시 리드했다.



7회에는 박정권이 좌월 솔로포를 날린 SK는 8회에도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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